유단청은 낙요의 분부대로 혼자 장군부에 들어가 대제사장부에서 왔다고 말하고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전원에서 침서를 만났다.“장군님, 일전에 대제사장께서 오늘 상녕 낭자를 모셔 오라고 저에게 분부했습니다.”침서는 살짝 멍해졌다.원래는 혼인한 다음 날 상녕을 풀어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아요가 부진환에게 일격을 가하고 단호하게 자신을 선택하던 모습을 생각하더니, 그녀가 탈출할 거라는 생각을 버렸다.그는 곧 난희를 불렀다. “저자를 상녕에게 데려가거라.”난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단청을 보며 말했다. “따라오십시오.”난희는 상녕을 풀어주고 유단청과 함께 떠나게 했다.상녕은 유단청을 따라 후문으로 걸어갔다.상녕이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대제사장은요?”“이미 장군부에 도착한 겁니까?”유단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그는 상녕을 데리고 후문으로 나왔다.“먼저 올라가시오. 나는 한 번 더 들어갔다 와야 하오.”유단청은 뒤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즉시 돌아서 저택 안으로 들어가 전원으로 걸어갔다.지금 저택에는 손님이 많았고 시끌벅적한 가운데, 유단청은 랑목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는 즉시 찻물을 들고, 고개를 숙이고 랑목을 향해 걸어가, 찻물을 랑목에게 건넸다.랑목에게 찻물을 건네자, 랑목이 쌀쌀한 어투로 말했다.“찻물은 됐소.”기분이 언짢은 랑목의 어투는 약간 짜증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유단청은 찻물을 내밀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랑목 왕자님, 후문 밖 마차 안에 왕자님께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랑목은 흠칫 놀랐다.그는 즉시 일어나 후문으로 걸어갔다.유단청도 황급히 따라갔다.마차 안에서.상녕은 낙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혼례를 치르지 않으셨습니까? 한데 침서가 어찌 저를 풀어준 겁니까?”낙요가 해명했다.“저 안에 있는 신부는 고묘묘입니다. 그녀가 나를 가장하여 혼례를 치렀습니다.”상녕은 더없이 기뻤다.“너무 잘됐습니다!”얼마 지나지
그리고 마차를 타고 대제사장부로 돌아왔다.침서의 부하들은 여전히 길가에서 순찰하고 있었고, 돌아가는 길에 성문이 보였는데, 역시 성을 나가는 마차들은 일일이 검문당하고 있었다.상녕은 부진환이 오늘 신부를 빼앗으러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하며 물었다.“이 기세를 보니, 성을 나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신, 어떡합니까?”부진환이 대답했다. “나는 성을 나가지 않을 거요.”“여기 남을 건가요?”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상녕은 약간 놀랐다.하지만 이내 뜻을 알아차렸다.“당신도 함께 싸울 생각이군요?”“그럼,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곧 대제사장부에 도착하게 되자 낙요가 말했다.“돌아가서 다시 얘기합시다.”그들은 여전히 후문으로 대제사장부로 돌아왔다.세 사람은 즉시 방으로 돌아갔다.낙요는 간략하게 다음 계획을 설명했다.“지금 우선 준비해야 할 사항은, 침서가 진실을 알게 된 후의 일입니다.”“그래서 상녕은 최대한 빨리 도성을 떠나야 합니다.”상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제가 침서 저택에 갇혔을 때, 생각해 봤는데 이번 일에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우리 도주영은 다른 몇 개 주의 주둔지와 관계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아버지는 의리가 있는 분이시고, 예전에 그 주둔지의 통령들과 함께 전쟁터를 드나든 생사지기였습니다.”“만일 이번에 아버지께서 나서서 그들과 얘기하시면, 그들은 어쩌면 함께 침서 문하를 떠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어차피 침서가 하는 짓은 이미 원수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더없이 기뻤다.“정말입니까? 그럼, 너무 잘됐습니다.”그녀는 마침 다른 주둔지의 통령들을 조사하려던 참이었다.상녕이 마침 도움을 줄 수 있다니!“하지만 부디 조심해야 합니다. 이 소식을 절대 침서가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상녕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조심하겠습니다.”“다만 이렇게 많은 주둔지를 다 방문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낙요가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급한
낙요는 살짝 감동했다.이번에 부진환은 준비가 되었다는 걸 그녀도 느낄 수 있었다.어쩌면 그는 여국에 도착한 후 줄곧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오늘 도성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소집하여 신부를 빼앗으러 가지도 못했을 것이다.그가 지금까지 세운 계획이 드디어 유용하게 쓰일 때가 되었다.하지만 그건 분명 극히 위험한 계획일 거라는 것을 낙요도 알고 있었다.침서의 추살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침서와 한 공간에서 살아가려면 그전에 배치한 그 사람들로는 그다지 큰 작용을 발하지 못한다.그는 분명 더 큰 승부수를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낙요는 그를 믿기로 했고 또한 앞으로 그와 함께 싸워 나가기로 결심했다.앞으로 어떠한 위험이 들이닥칠지라도 그들은 함께 맞서 나갈 것이다.“저 갈게요.”낙요는 자기 옷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후문으로 나가, 마차를 타고 입궁했다.그녀는 바로 서오궁으로 해 귀비를 만나러 갔다.그녀를 본 해 귀비는 깜짝 놀랐다.“오늘, 당신과 침서의 혼례 날 아니오?”낙요는 간략하게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해 귀비의 도움을 청했다.해 귀비는 듣고 나서, 감회에 젖어 말했다.“참 어려운 방법을 택했소.”낙요는 웃으며 물었다.“그럼, 귀비 마마께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으십니까?”해 귀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마침 사람을 잘 찾아왔소.”“나 말고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요.”낙요는 웃으며 말했다.“귀비 마마는 분명 방법이 있을 거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내가 일단 황후를 불러낸 다음, 궁녀를 시켜 당신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겠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해 귀비, 감사합니다!”낙요는 서오궁에서 기다렸다.해 귀비는 일부러 한바탕 꾸미고, 서오궁을 나갔다.해 귀비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나, 황후는 자리를 떴다.얼마 지나지 않아, 궁녀가 걸어와, 낙요를 데리고 슬그머니 황후의 침전으로 향했다.그 모습으로 당당하게 황후의 침전을 드나드는
낙요는 양반다리를 하고 숨을 고르며 조용히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낙요는 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들어보니 황후가 침전으로 돌아온 모양이다.한 무리의 궁녀들과 시종들도 함께 돌아왔다.아무도 암실 문밖으로 다가오지 않으니, 그 누구도 황후의 침전 안에 한 사람이 더 많아진 걸 알 수 없었다.동시에 장군부에서는 여전히 큰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평소 장군부에 감히 발도 들이지 못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모두 축하 선물을 들고 장군부의 축하주를 마시러 왔다.침서도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았다.연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을 아예 모르지만, 오늘만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축하해 줘서 매우 기뻤다.심지어 온 천하의 사람들에게 그가 낙요와 혼인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그 때문에, 침서는 랑목을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랑목은 연회석에 무심코 앉아, 부하들에게 술을 탐하지 말고, 모두 맑은 정신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오후가 되자, 침서는 이미 만취해서, 정원 구석에서 꽥꽥 토했다.난희는 가슴 아파하며 그를 부축했다. “장군, 더는 마시지 마십시오.”난희는 침서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걸 처음 본다.그는 종래를 자신을 이토록 취하게 두지 않았으며, 또한 이토록 흐리멍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침서는 구토한 뒤 계단에 앉아, 난희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나의 잔칫날이라 기쁘구나.”“좀 많이 마셔도 된다.”“너도 인제 그만 좀 쉬거라. 가서 앉아서 한 잔 마시거라. 그리고 요 며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바삐 보내지 않아도 된다.”난희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왜입니까?”침서는 술에 취해 웃으며 말했다.“왜냐하면 장군부에 이제부터 여주인이 생겼기 때문이지.”“앞으로 장군부의 모든 일은 낙요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난희의 마음은 몹시 쓰라렸다.장군에게 그녀는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역시.일전
침서는 술잔을 고묘묘에게 건넸다.고묘묘는 술잔을 건네받았다.침서는 그윽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요, 이 술을 마시면, 너는 이제 내 사람이 되는 거다.”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붉게 달아오른 뺨은 지금, 이 순간, 촛불 아래서 부끄러운 기색을 더해, 더욱 아름답고 빛났다.고묘묘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침서와 합금 술을 마셔버렸다.침서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고묘묘에게 바짝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상대방이 거부하지 않자, 침서는 더 이상 떠보지 않았다.그의 호흡이 빨라졌고, 두 사람은 점차 한 몸이 되었다.난희는 조용히 문밖에 서서 방 안의 소리를 들으니,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낙요는 침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 이날 밤, 방 안의 소리는 끊기지 않았다.날이 밝아서야, 동정이 사라졌다.힘이 빠진 고묘묘도 제 얼굴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깊게 잠들어 버렸다.침서도 원래는 잠들었다. 하지만 햇빛이 방안을 비추자, 그는 잠에서 깼다.어쩐지 어젯밤은 계속 꿈처럼 느껴졌으며, 현실 같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그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을 보고 약간 안심했다.그는 몸을 돌려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그리고 상대방도 아주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이 행동에 침서는 살짝 놀랐다.그의 입꼬리는 쉴 새 없이 위로 올라갔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진귀한 보물을 만지 듯 어루만졌다.그런데,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아래턱까지 미끄러져 내려갔을 때, 그는 쭈글쭈글한 부분을 만졌다.이건 무엇인가?침서는 고개를 숙이고 바짝 다가가 자세히 보았다.그런데 문득 그녀의 얼굴 가장자리에 가죽이 떠 있는 게 보였다.잠깐 멍해 있더니, 침서는 문득 뭔가 알아차렸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그 가면을 벗겨냈다.진짜 모습이 그의 눈앞에 드러나자, 침서는 대경실색했다.그는 놀라서 연서 뒤로 물러서더니,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마치 귀신을 본 듯했다.하지만 고묘묘는 여전히
어차피 낙요는 이미 죽었다.만약 이 사실을 말하면, 침서는 똑같이 분노할 것이고, 결과는 이것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다.침서는 치솟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고묘묘를 죽이려고 했다.그런데 문득 이렇게 쉽게 그녀를 죽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묘묘가 한없이 미웠다.“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나에게 시집온 결과를 생각해 보았느냐?”고묘묘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예, 생각해 봤습니다.”“저는 평생 당신 침서와 함께하고 싶고 만약 당신과 혼인하지 못한다면 죽을 것입니다.”이때, 침서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이를 느낀 고묘묘는 침서가 마음이 약해진 줄 알았다.그래서 즉시 그의 손을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침서, 전 이미 당신 사람입니다. 이젠 저를 떨쳐 낼 수 없습니다.”“하지만 만약 낙요를 잊을 수 없다면, 그녀를 장군부에 들이는 걸 동의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먼저 시집왔으니, 제가 처고, 그녀는 첩이야 합니다.”“앞으로 당신이 하는 일은 제가 절대 막지 않을 겁니다. 모든 건 예전과 다름없습니다.”고묘묘는 침서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시도했다.침서의 눈빛은 여전히 더없이 흉악스러웠고, 눈가에 살기를 숨기고 있었다.“보아하니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양이구나. 정녕 떠나지 않을 거냐? 잘 생각해보거라.”“내 장군부가 네가 살기엔 아주 불편할까 봐 두렵구나.”그는 고묘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고묘묘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다 좋습니다.”“정말이냐?” 침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물론입니다!”침서는 냉정하게 손을 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일단 낙요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말해보거라.”고묘묘는 망설이더니 물었다. “그럼, 먼저 저와 함께 부황과 모후를 뵈러 갈 수 있습니까?”“당신과 혼인한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럼, 그때 낙요가 어디 있는
“이 기쁜 일을 부황과 모후께 전하기 위해, 저와 장군이 입궁했습니다.”“랑목 왕자도 함께 가시겠습니까?”고묘묘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그러나 옆에 있는 침서의 안색은 이미 어둡기 그지없었다.랑목은 이 말을 듣고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침서를 보며 질문했다. “공주의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당신들의 축하 주라니?”“당신은 제 누이와 혼인하지 않으셨습니까?”고묘묘는 웃으며 말했다. “랑목 왕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어제 장군과 혼인한 사람은 저입니다.”랑목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분노하며 침서의 옷깃을 덥석 잡고 물었다. “그럼, 내 누이는?”“내 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고묘묘는 분노하여 랑목을 확 밀쳐냈다. “랑목 왕자, 여기는 여국 황궁입니다. 방자하게 굴지 마십시오!”랑목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 눈빛은 맹수처럼 사나웠고 사람을 두렵게 했다.하지만 침서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랑목 왕자, 나도 낙요를 찾는 중이니, 함께 찾지 않겠소?”“일단 폐하와 황후를 만나러 갑시다.”랑목은 동의하면서, 한바탕 위협했다. “만약 제 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당신들, 이 황궁을 부숴버리겠습니다.”곧이어 그들은 함께 황제를 만나러 갔다.황제는 함께 들어온 두 사람을 보고, 또한 고묘묘의 차림새를 보더니 의아했다.“둘이 어떻게 같이 왔느냐?”종래로 본 적이 없는 일이다.고묘묘는 기뻐하며 말했다. “부황, 저는 이미 침서 장군과 혼례를 치렀습니다!”이 말에 황제는 놀라서 하마터면 용좌에서 떨어질 뻔했다.“뭐라고? 어제 침서에게 시집간 사람이… “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입니다.”“부황,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황제는 놀라서 굳어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그는 이내 다급히 물었다. “그럼, 낙요는?”“이건 도대체 누구 생각이냐?”“어처구니없구나!”황제는 몹시 분노했다.침서가 낙요와 혼인한다는 걸 온 도성의
이 말을 듣고도 고묘묘는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았다. “저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젠 누구의 간섭도 필요하지 않습니다.”황제는 화가 단단히 났다.고묘묘를 더 혼내려고 할 때였다.침서가 냉랭하게 말했다. “폐하, 지금 바꿔오는 게 문제가 아니고 낙요가 보이지 않습니다.”“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대제사장 저택에 가보았으나, 낙요는 없었습니다.”“대제사장 저택의 사람들은 낙요가 어제 장군부로 출가한 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 제에게 시집온 사람은 공주였습니다.”“낙요가 언제부터 실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대제사장이 사라졌다고?”“묘묘, 대제사장은 어디에 있느냐?”고묘묘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그 말에 침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묘묘를 쳐다보았다.고묘묘는 그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저는 정말 모릅니다.”“저는 단지 의용술을 하고 그녀를 대신하여 대제사장 저택에 갔을 뿐입니다. 그녀가 도대체 어디 갔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어쩌면 낙요는 애초부터 당신과 혼인하기 싫어서 스스로 도망갔을지도 모릅니다.”이 말을 침서는 전혀 믿지 않았다.“만약 너를 돕는 사람이 없고, 낙요가 도성을 떠났다는 걸 확인할 수 없다면, 네가 어찌 감히 그녀를 가장하여 대제사장 저택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 낙요가 돌아오기만 하면, 넌 바로 들통날 텐데 말이다!”“낙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묘묘는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저는 그저 낙요가 대제사장 저택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들어간 겁니다.”“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쩌면 제사 일족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고묘묘는 여전히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낙정을 불려고 하지도 않았다.만약 낙정이 잡히면, 낙정은 틀림없이 이 일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그럼, 낙요의 죽음에 그는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