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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부지환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대답했다.

“그 산속의 오두막에 있을 때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낙요는 나를 긴장 해하고, 나를 구하기도 하지만, 눈빛은 시종일관 이성과 침착함을 잃지 않아.”

“네가 나를 보는 눈빛은 낙요와 달라.”

낙요는 이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내가 바로 낙요고, 처음부터 낙요였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지 않았습니까?”

부진환은 웃으며 그녀를 꽉 껴안았다.

“당연히 알지.”

“내가 처음부터 사랑한 사람도 낙요였어.”

“나에겐 낙요와 낙청연은 모두 당신이었고,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어.”

이 말을 하던 부진환의 눈빛은 갑자기 한층 어두워지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미안하다. 청연아. 내가 잘난 척하는 바람에 너를 그렇게 고생시켰어.”

자기 손으로 자기의 아이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그는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낙요는 부진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사실 그때 당신도 고충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오해가 너무 많았습니다.”

“소소가 이미 모든 걸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이 겪은 고난은 저보다 적지 않습니다.”

부진환 몸에 난 구멍들을 생각하면 낙요의 마음은 쥐어짜는 듯 아팠다.

또한 고묘묘에게 끌려가 괴롭힘을 당한 그날들을 생각하면, 낙요는 당장이라도 뛰어가 그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부진환은 낙요와 살짝 거리를 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시는 나를 쫓아내지 말거라.”

“나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알고 있어. 반드시 나와 함께 천궐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야. 내가 널 도와줄 수 있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얼마 살지 못한 걸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저 남은 생을 네 곁에서 너와 함께 지내고 싶구나.”

“그래도 되겠느냐?”

부진환의 눈빛은 유난히 진지하고 간절했다.

낙요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심한 상처를 입고도 사람을 소집하여 신부를 빼앗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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