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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낙요는 양반다리를 하고 숨을 고르며 조용히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낙요는 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들어보니 황후가 침전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한 무리의 궁녀들과 시종들도 함께 돌아왔다.

아무도 암실 문밖으로 다가오지 않으니, 그 누구도 황후의 침전 안에 한 사람이 더 많아진 걸 알 수 없었다.

동시에 장군부에서는 여전히 큰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평소 장군부에 감히 발도 들이지 못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모두 축하 선물을 들고 장군부의 축하주를 마시러 왔다.

침서도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았다.

연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을 아예 모르지만, 오늘만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축하해 줘서 매우 기뻤다.

심지어 온 천하의 사람들에게 그가 낙요와 혼인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 때문에, 침서는 랑목을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랑목은 연회석에 무심코 앉아, 부하들에게 술을 탐하지 말고, 모두 맑은 정신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오후가 되자, 침서는 이미 만취해서, 정원 구석에서 꽥꽥 토했다.

난희는 가슴 아파하며 그를 부축했다.

“장군, 더는 마시지 마십시오.”

난희는 침서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걸 처음 본다.

그는 종래를 자신을 이토록 취하게 두지 않았으며, 또한 이토록 흐리멍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침서는 구토한 뒤 계단에 앉아, 난희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나의 잔칫날이라 기쁘구나.”

“좀 많이 마셔도 된다.”

“너도 인제 그만 좀 쉬거라. 가서 앉아서 한 잔 마시거라. 그리고 요 며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바삐 보내지 않아도 된다.”

난희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왜입니까?”

침서는 술에 취해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장군부에 이제부터 여주인이 생겼기 때문이지.”

“앞으로 장군부의 모든 일은 낙요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난희의 마음은 몹시 쓰라렸다.

장군에게 그녀는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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