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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낙요는 평온하게 침서를 바라보았다.

“약속을 어기다니요?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혼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장군부에 가서 첩 노릇을 하라는 말은 아니지요?”

침서는 급히 입을 열었다.

“고묘묘에게 휴서를 보내면 그만이다. 대신 혼인한 것은 고묘묘의 잘못이 아니냐!”

낙요는 어쩔 수 없다는 어투로 답했다.

“휴서를 보낼 수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피곤해서 쉬어야겠습니다. 어서 돌아가세요.”

침서는 고집을 부리며 낙요의 손목을 잡고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아요, 나와 혼인을 하고 싶다면 무슨 수를 쓰든 할 수 있다!”

“난 고묘묘가 싫다. 그러니 우리 사이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겠다!”

침서는 낙요의 손목을 꽉 잡았다. 낙요는 아픈 나머지 미간을 찌푸리며 뿌리치려고 했지만, 침서는 끝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바로 그때, 뒤쪽의 마차에서 누군가가 내려와 침서를 밀었다.

“뭐 하는 겁니까, 누이에게서 손 떼십시오!”

랑목은 즉시 낙요의 앞을 막아섰다.

침서는 뒤로 몇 발짝 물러서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듯했다.

그러나 낙요의 얼굴을 봐서 꾹 참고 말았다.

“아요, 그렇다면 푹 쉬면서 잘 생각해 보아라. 나도 해결 방법을 찾아볼 테니.”

말을 마친 침서는 등을 돌려 마차에 올라타 장군부로 떠났다.

낙요와 랑목도 대제사장부에 돌아갔다.

대제사장부의 하인들은 낙요를 보더니 매우 기뻐했다.

“대제사장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목욕물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월규가 기뻐하며 말했다.

원 주방장도 웃으며 말했다.

“반찬 몇 가지 할 테니 함께 축하합시다!”

모두 각자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랑목은 낙요를 부축하고 정원에 앉아 복잡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이, 정말 돌아가신 줄 알았소…”

“부진환의 말로는 잠시 기억을 잃었다고 하던데, 정말이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막 원래 몸으로 돌아와 많은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 도주에서 그제야 기억을 회복했구나.”

“랑목,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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