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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곧이어 황제가 바로 조서를 내렸다. 그는 부진환을 세자부(世子府)로 책봉했고 그에게 비단과 각종 보물, 약재들을 선물했다.

그것들을 들고 나갈 때, 침서가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서가 그들을 막았다.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지?”

황제가 왜 부진환을 본단 말인가?

진익이 웃으며 말했다.

“침서 장군, 말씀을 주의하시오. 이분은 오늘부터 세자요. 그러니 장군은 앞으로 정중하게 대해야 할 것이오.”

진익은 뒷짐을 진 채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부진환에게 그런 신분이 있는 걸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면 그를 하루라도 빨리 신분 상승시켜 그와 함께 침서를 상대했을 텐데 말이다.

침서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확 달라졌다.

“뭐라? 세자?”

침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부진환은 차갑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조서를 쳐들었다.

“침서 장군, 한 번 보겠소?”

침서는 화를 냈다.

“그럴 리가 없소!”

말을 마친 뒤 그는 어서방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폐하, 부진환은 천궐국의 섭정왕입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여국의 세자가 된단 말입니까?”

“그에게 무슨 자격이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황제는 들이닥친 그 때문에 불쾌한 표정으로 버럭 화를 냈다.

“침서! 점점 더 예의가 없어지는군!”

부진환과 진익은 안의 소리를 들었다. 진익은 의기양양하게 웃었고 두 사람은 이내 걸음을 옮겼다.

돌아가는 길에 진익은 부진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세자, 예전에는 내가 당신이 신분을 몰라서 많은 무례를 저질렀소.”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도운 것이니 날 너무 질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세자.”

“앞으로 우리 둘이 서로 협력한다면 틀림없이 침서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오!”

“그때 가서 우리가 반씩 병권을 나누면 아주 좋지 않겠소?”

부진환은 덤덤히 웃을 뿐 그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황자는 야망이 크구려. 하지만 침서는 오랫동안 병권을 틀어쥐고 있었기에 그것을 빼앗기란 쉽지 않을 것이오.”

“황자는 우선 침서가 반격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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