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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난 그녀를 훨씬 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소.”

“그녀는 내 왕비, 낙청연이오!”

그 말에 백서는 대경실색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했소?”

부진환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내가 할 말은 다 했소. 두 번 반복하고 싶지 않소.”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걸음을 옮겼다.

백서는 그 자리에 오래도록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낙요가 낙청연이었다니.

그들이 어떻게 동일 인물이란 말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낙요는 확실히 낙청연이 죽은 뒤 나타난 것이다.

낙청연은 어떻게 낙요가 된 것일까?

부진환이 계속 낙요를 쫓아다니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침서에게 죽임당할지도 모르는데도 계속 낙요의 곁에 남으려 했다.

백서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순간 모든 희망과 환상이 깨졌다.

그녀는 자신이 영원히 낙청연을 이기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지금껏 그녀가 품고 있던 감정은 그저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

그날 밤, 대제사장 저택의 마당에 불이 피어올랐다. 그들은 양 한 마리를 굽고 있었고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마당을 꽉 채웠다.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은 작은 상을 가져와서 술과 과일을 위에 놓았다.

“자, 자, 자. 다들 앉으세요. 고기는 거의 다 구웠습니다.”

여단청이 사람들을 불렀고 사람들은 자리에 앉았다.

술을 한 잔 따른 뒤 여단청이 말했다.

“오늘 제대로 축하합시다. 대제사장님이 침서와 혼인하지 않았고 부진환이 세자로 책봉되었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잔을 치켜올렸다.

낙요는 한 명이 모자란 걸 보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

“잠깐, 백서가 안 옷 것 같은데.”

“월규야, 가보거라.”

월규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백서를 찾으러 갔다.

잠시 뒤, 백서가 어색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자리에 앉은 뒤 낙요가 말했다.

“내가 침서와 혼인하지 않은 건 축하할 필요 없다. 괜히 소문이라도 났다간 성가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 밤에는 부진환이 세자가 된 것을 축하하자꾸나!”

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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