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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진익이 앞으로 나서며 부진환과 낙요의 사이에 서서 말했다.

“당신은 이젠 세자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는지 아시오?”

“이렇게 계속 대제사장 저택에서 지내는 것은 좋지 않소.”

“세자 저택은 있을 게 다 있으니 챙길 건 없소. 바로 가면 되오!”

“내가 주루에 음식을 한 상 시켰소. 오늘은 대제사장과 함께 가서 축하합시다!”

부진환이 거절하려는데 진익이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황급히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난 이번에 사람들을 많이 불렀소. 안 가면 안 되오.”

“내 체면을 봐줘야지.”

“이번뿐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매일 이런 연회에 참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오.”

“이 도성의 여러 세력을 알고 싶지 않소?”

“이 사람들은 평소 한곳에 모이기 어렵소. 이번에는 다들 당신을 보러 오는 것이오.”

“당신은 이제 막 세자가 되었으니 그들에게 밉보이면 안 되지.”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망설여졌다. 확실히 단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밉보일 수는 없었다. 이곳은 여국이지 천궐국이 아니니 말이다.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지는 못하더라도 밉보일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청연의 발목을 잡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낙요를 바라보았다.

“대제사장, 어떻게 생각하시오?”

낙요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가시지요.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당신이 여국의 세자가 되었고,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지요.”

낙요는 가벼운 어조로 말하며 생글 웃었고 부진환은 긴장이 풀렸다.

그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걸렸다.

“좋소.”

진익은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난 먼저 가보겠소. 저녁에는 시간 맞춰 도착하시오.”

말을 마친 뒤 진익은 떠났다. 그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저녁이 되기 전, 낙요는 부진환과 함께 진익이 예약해 둔 주루로 향했다.

그들은 일찍 도착한 편이라 먼저 도착한 손님은 없었다.

마차에서 내린 뒤 두 사람은 주루로 들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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