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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봉시는 원래 생각지도 않았지만, 낙요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또 흔들렸다.

“그건… “

“그 호수 밑의 기관 장치는, 애초에 박씨 가문이 예기치 못한 사고에, 평생 심혈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것들이 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박씨 가문 선조들이 설치한 기관이오.”

“밀실 전체가 물건까지 그대로 호수 밑에 가라앉았소. 건져 올리기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몹시 어려울 것이오.”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봉시도 이 일을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낙요가 말했다. “괜찮소. 당신 선조들이 설치한 이 기관 장치는 외인을 막기 위한 것이오.”

“당신은 박 씨 후예이므로 분명 방법이 있을 거요.”

“일손은 나에게 얼마든지 있소.”

낙요의 말에 봉시는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이때, 시완이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어쨌든 그건 박씨 집안 선조들의 심혈인데, 호수 밑에 깔려 영영 빛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기회가 생겼으니, 건져 올리는 게 좋겠습니다.”

시완의 이 말에, 봉시는 결심했다.

그는 낙요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그럼, 대제사장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라오.”

이 말을 끝내고, 봉시의 시선은 그 상자 위에 떨어졌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선물은 오히려 성의가 없어 보이는군요.”

하지만 낙요가 말했다. “이 물건은 이미 몹시 귀중합니다.”

봉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물건을 건져 올린 후, 대제사장께서 마음에 드는 건 마음대로 가져가십시오.”

“사실은 우리 집안에 명검 몇 자루를 소장하고 있소. 만약 대제사장께서 마음에 든다면, 내가 선물하겠소.”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즉시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럼, 사양하지 않겠소.”

그들은 밤늦게까지 담소를 나누다가 낙요가 잠이 와서야 모두 흩어졌다.

하지만 낙요는 바로 휴식하러 가지 않았고, 약을 달여 부진환에게 가져갔다.

부진환은 이미 침상에 누웠지만, 그녀가 오자,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늦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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