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48화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랐다.

곧이어 그들은 화원의 탁자를 둘러싸고 앉았다.

월규가 찻물과 간식을 올려왔다.

낙요가 봉시를 보며 물었다. “허서화가 바로 그때 당신을 해쳤던 사람이오?”

봉시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노예곡에서 나왔을 때, 원래는 복수하려고 했소.”

이 말을 하며 봉시는 시완을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돌봐야 하는 사람이 생겼소. 허서화는 필경 도주성 성주의 천금이고, 세력도 또한 방대하오. 나는 시완이 연루될까 봐 걱정되었소.”

“그래서 복수를 포기했소.”

“얼마 전에 도주를 지나면서 성주부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허서화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되었소.”

“그래서 성주부에 들러 성주 어르신을 만나고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소.”

이 말을 끝내고, 봉시는 찻잔을 들었다. “대제사장과 세자께 술 대신 차를 한 잔 올리겠소!”

낙요와 부진환은 살짝 멍해 있더니, 찻잔을 들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 세자의 일을 알게 되었소?”

봉시는 너털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오늘 도성에 도착하니, 온 거리에서 모두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소.”

“거리에 세자의 초상화까지 팔고 있었소.”

이 말을 하며, 봉시는 품속에서 초상화를 꺼냈다. “여기 좀 보시오. 우리 아우잖소.”

“내가 특별히 가서 알아보았는데, 아우가 틀림없었소.”

낙요는 초상화를 건네받더니, 저도 몰래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았다.

“정말 똑같소.”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찌 초상화까지 있단 말이오… “

그의 초상화를 팔고 있다는 건 처음 듣는 소리다.

봉시는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허서화가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나는 그녀가 나만 해친 줄 알았소.”

낙요는 탄식했다. “허서화는 온갖 악행을 저질렀소. 결국 자업자득인 셈이요.”

“그러고 보니, 당신이 지도를 주어서 참 고마웠소. 그 지도가 아니었다면, 내가 허서화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