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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상 장궤는 저도 몰래 몸을 부르르 떨더니, 태도가 돌변했다.

그는 술잔을 들고 간곡하게 말했다. “제가 한 잔 올려야 마땅합니다.”

낙요는 느긋하게 술잔을 들더니, 그와 잔을 부딪쳤다.

술을 마신 후, 낙요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대황자께서 여러분을 이곳에 모신 목적은 세자에게 인사도 올리고, 서로 얼굴을 익히기 위해서이지 당신들이 이 기회에 위세를 떨라는 건 아닙니다.”

“세자는 여국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여철 공주의 아들로서 황족 혈통입니다. 감히 세자를 건드리는 자는 바로 황족을 능멸하는 것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낙요의 이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세자는 억측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대제사장까지 뒤를 봐주다니!

상 장궤 또한 눈치가 빨랐다.

그는 다급히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 세자와 장난 좀 친 겁니다. 세자께서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세자,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이 말을 끝내더니, 바로 살짝 몸을 일으켜 간곡하게 술을 올렸다.

부진환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으며, 그저 술잔을 들어 이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다.

곧 밥상 위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해졌다.

뭇사람은 부진환에게 인사를 올렸고, 각자 자기 소개했다.

8대 가문에서도 여러 사람이 왔고, 온연은 바로 온 씨 집안을 대표해서 참석했다.

연회에서, 온연은 손님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하지만 부진환에게 술을 올릴 때 그녀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세자, 혹시 혼인은 하셨는지요?”

이 한마디 말에 연회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으로 온연을 쳐다보았다.

부진환도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술을 좀 마신 온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세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습니다.”

“만약 세자만 괜찮으시다면, 세자에게 시집가고 싶습니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온연이 이토록 담이 클 줄은 미처 생각도 못 했다.

줄곧 덤덤했던 부진환의 표정은 이 순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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