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39화

고묘묘의 흉악하던 표정이 그 순간 억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침서, 구해주세요!”

그러나 침서의 시선은 낙요에게로 향해 있었다.

“낙요야, 내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으마.”

“내가 고묘묘를 내쫓으면 나와 혼인할 것이냐?”

낙요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침서, 우리에게 부부의 연은 없습니다.”

침서는 가슴이 아팠다.

눈빛 또한 삽시에 차가워졌다.

“그래, 알겠다.”

말을 마친 뒤 그는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고묘묘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의 몸을 묶은 채찍을 풀었다.

비록 다정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고묘묘는 무척 감동했다.

낙요는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말했다.

“문을 닫거라.”

여단청은 곧바로 대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었다.

다시 마당으로 돌아와 보니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차게 식어있었다.

“밤이 깊었으니 다들 돌아가서 쉬거라.”

“계진, 백서. 내일 성 밖으로 가서 주락 일행을 데려오거라.”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된다.”

두 사람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네!”

다른 이들은 바삐 움직이며 마당을 정리했다.

낙요는 부진환이 가슴팍에 손을 올린 채 기침하는 모습을 보고 다급히 다가갔다.

“왜 그러십니까? 침서 때문에 다친 겁니까?”

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니다.”

마음이 놓일 리가 없었다. 그녀는 부진환을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심각한 얼굴로 부진환의 맥을 짚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안색을 보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 몸이 어떤지 나도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난 죽지 않을 것이다.”

낙요는 암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장은 죽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처투성이라 어떻게 해야 몸이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부진환이 대답했다.

“그냥 놔두거라.”

“난 목숨이 질기니 말이다.”

낙요는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세상은 아주 큽니다. 전 반드시 당신을 낫게 해줄 약을 찾을 겁니다. 어떤 방법이든 다 시험해 볼 겁니다.”

“저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