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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1화

이때 진익이 입을 열었다.

“부황, 부진환이 부황의 조카라면 부진환을 세자로 봉하여 사람들이 부진환의 신분을 알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면 침서에게 조금이라도 압력이 가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하면 침서는 아마 부진환을 죽이려 하지 못할 겁니다.”

그 말에 황제는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겨우 세자라는 명분일 뿐이다.

“그래. 네 뜻대로 하거라.”

곧이어 그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진환은 동의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 물건은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언젠가 여국에 큰 위험이 생긴다면 전 이것을 꺼낼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황제는 잠깐 주저하다가 말했다.

“그래도 된다. 하지만 우선 짐에게 보여줘야 한다. 설마 네가 정말 그 물건이 갖고 있는 것이냐?”

황제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듯했다.

이때 부진환이 품 안에서 목함 하나를 꺼냈다. 그것은 일월쇄로 잠겨진 목함이었다.

그가 그것을 탁자 위에 내려놓자 황제는 눈을 빛내며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 했다.

그러나 부진환이 그를 제지했다.

“폐하!”

“이 목함 겉면에는 독이 있습니다. 전대 대제사장이신 낙영이 만들어 낸 독이라 오직 해독약을 먹은 사람만이 이것을 만질 수 있습니다.”

“이 독은 해독약이 한 알뿐인데 이미 제가 먹었습니다.”

“폐하께서 그걸 만지시려면 우선 해독약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손을 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황제는 눈살을 찌푸리고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이 물건은 너만 만질 수 있나 보구나.”

“그것을 열어서 내게 보여주거라.”

곧이어 부진환은 잠금을 열어 황제에게 안을 보여줬다.

그 안에는 아주 작은, 특이한 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구리거울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황제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국에 진국지보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오직 황제만이 여국의 진국지보가 거울이라는 걸 알았다.

이 거울로 사람의 전생과 현생,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부진환은 절대 여국의 진국지보가 뭔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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