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30화

침서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어서방의 방문이 닫혔다.

어서방에서, 황제는 고묘묘의 일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 진익과 부진환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네가 부진환을 도성에 남기고 싶은데, 왜 짐을 찾아온 것이냐?”

“짐은 그 이유를 듣고 싶구나. 만약 나를 설득할 수 없다면 짐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진익도 부황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 다급히 말했다.

“부황, 부진환은 여철(黎澈) 공주의 아들입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깜짝 놀랐다.

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부진환으로 쳐다보았다.

“뭣이라? 당신이 여철의 아들이라고?”

“그럴 리가!”

“천궐국은 여국의 사술을 증오하여 여철을 화형에 처했는데, 어찌 그녀의 아들을 살려뒀단 말이오?”

“그리고 그 아들을 섭정왕 자리에 앉힐 리는 더더욱 없소!”

황제의 어투는 확고했고, 심지어 강렬한 증오와 분노까지 섞여 있었다.

부진환의 명성은 자자했다.

그는 천궐국의 섭정왕일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전신이기도 했다.

여국은 그 이름에 대해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여국의 혈통이란 말인가?

천궐국이 어찌 여국의 혈통을 가진 자를 그들의 조정에서 그토록 높은 권세와 지위에 있는 걸 허락하겠는가?

부진환이 대답했다.

“저는 여철의 아들이 확실합니다. 그해 모비는 모함당하고 이궁의 난의 주범으로 몰려 화형에 처했습니다.”

“저는 그때 바보인 척 연기하여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궁의 난과 저, 그리고 모비를 더 이상 언급하는 사람이 없고 이 일이 잠잠해진 후, 저는 비로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황제는 성격이 연약하고 중임을 견디지 못했으며, 엄가의 손에 휘둘렸습니다.

그래서 태상황께서 저를 섭정왕으로 봉하고 세력을 키운 것입니다. 목적은 바로 엄가를 견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약간 놀랐다.

“알고 보니 말이었구먼. 그럼, 전혀 이상하지 않소.”

하지만 황제는 이내 또 물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