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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화

활을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못하는 법이다.

이렇게 됐으니 방향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꽃가마 옆으로 돌진했다.

우유는 그 광경을 보고 무척 긴장하여 낙요의 손을 꼭 잡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결국 가버렸다.”

“내가 가서 말릴까?”

낙요가 곧바로 우유를 말렸다. 그는 부진환의 모습을 바라보며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날 알아보았다.”

“난 그를 믿는다!”

부진환은 꽃가마 옆으로 향했고 침서는 혹시나 그가 낙요를 데려갈까 무척 초조했다.

그래서 그곳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랑목이 그를 물고 늘어졌기에 꽃가마에는 전혀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부진환은 꽃가마의 얇은 면사포를 들어 안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낙요, 나와 함께 떠납시다.”

“당신이 침서와 혼인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꽃가마 안의 사람은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손을 들어 부진환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두었다.

부진환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몸을 돌리는 순간, 상대방이 든 비수가 그의 등을 찔렀다.

그러고는 부진환을 손바닥으로 밀어냈다.

부진환은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충격받은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꽃가마에 서 있던 사람이 서서히 개두를 젖히고 차가운 눈길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내가 혼인하고 싶은 사람은 침서요. 당신이 뭐라고 감히 내 혼인을 망치려는 거지?”

“꺼지시오!”

고묘묘는 말을 많이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분명 낙정이 낙요는 죽이고 부진환을 죽이지 못해 부진환이 돌아와서 혼인을 망치려 한다고 생각했다.

부진환은 진짜 낙요가 죽은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고묘묘는 그런 생각이 들자 분통이 터졌다. 낙정은 그녀에게 폐만 끼쳤다.

그러면서 뻔뻔하게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다니!

오늘이 지나면 반드시 낙정에게서 돈을 절반 받아낼 생각이었다.

부진환은 대경실색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꽃가마 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고묘묘는 다시 마차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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