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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그리고 넌 날 대신해 아주 중요한 일을 하나 해주어야 한다.”

낙요는 진지하게 당부했고 모든 것을 자세하게 여단청에게 얘기해줬다.

여단청은 바짝 집중해서 들었고 모든 것을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

마지막에 낙요가 당부했다.

“명심하거라. 절대 허점을 들켜서는 안 된다. 그리고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여단청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부진환은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그에게 부진환을 모방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원래 변장에 능한 사람이라 사람과 동물을 잘 흉내 냈고 기억력도 보통 사람보다 뛰어났다.

그렇게 그날 밤 계획이 시작되었다.

-

자시가 지나자 부진환이 장군 저택 근처에 나타났다.

그것도 며칠 내내 말이다.

그러다가 삼 일 뒤 밤에 그는 평소처럼 장군 저택 주위를 어슬렁거렸고 그때 등 뒤에서 느긋한 발소리가 들렸다.

여단청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홱 돌리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다가온 것은 낙정이었다.

낙정은 어둠 속에 서 있는 그를 살펴보았다. 그의 몸에서는 옅은 피 냄새가 나고 있었고 호흡도 흐트러져 있었다.

낙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주 심하게 다친 것 같군요.”

“침서가 한 짓입니까?

“장군 저택에서 며칠을 어슬렁댄 것은 침서를 죽일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입니까? 지금 모습을 보니 죽으려고 찾아온 것 같네요.”

“성 밖에 있는 당신의 사람들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침서에게는 그저 죽일 사람이 몇 명 더 늘어난 것뿐이니 말입니다.”

낙정은 사람을 시켜 며칠 동안 지켜보았다.

성 밖의 곳곳에서 이상한 낌새가 보였다. 이미 적지 않은 대오들이 성 밖을 지키고 있었다.

낙정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부진환이 침서 저택 밖을 맴돌고 있는 걸 보고는 그가 뭘 할 생각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부진환이 이렇게 하는 건 좋은 일이었다. 이것은 낙정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단 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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