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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접니다.”

해 귀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러면 낙요는?”

낙요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 또한 접니다.”

낙요는 해 귀비에게 상황을 설명해 줬다.

“당시 제가 취혼산의 함정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때 침서가 절 데려가서 제 혼백을 원래의 몸에 넣어줬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낙요였습니다. 그러다가 낙청연이 되어 천궐국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다시 낙요의 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단지 잠깐 기억을 잃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귀비를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도주에 갔다가 기억을 회복했고 도성으로 돌아오자마자 귀비께서 절 찾으셨습니다.”

“저희가 동맹인 건 운명인가 봅니다.”

해 귀비는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람과 동시에 기쁨을 느꼈다.

낙청연의 죽음 때문에 해 귀비는 오랫동안 슬퍼했다.

그런데 낙청연이 죽지 않았다니.

“낙청연이 죽은 뒤에 네가 나타났다는 말은 들었다. 침서와 연관이 있다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난 너의 신분을 의심한 적 없다.”

“넌 결국 대제사장이 되었군. 바라던 것을 이루게 되었으니 말이다.”

해 귀비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낙요는 겉으로 웃었지만 마음은 씁쓸했다.

비록 원하던 바는 이루었지만 낙청연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니 말이다.

해 귀비는 뭔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참, 고묘묘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네가 침서와 혼인하여 가장 화가 난 사람은 고묘묘일 테니 말이다.”

“내가 요즘 사람을 시켜 감시하고 있지만 고묘묘 쪽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얌전할수록 수상쩍은 법이지. 어쩌면 널 해치려고 뭔가 계략을 짜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람을 시켜 계속해 지켜보겠지만 너도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낙요는 지금 사면초가였다.

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뭔가를 잊은 것 같았는데 그것이 고묘묘였다.

그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뭔가 큰 걸 준비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요는 날이 저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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