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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1화

그 미소에 해 귀비는 친근함을 느꼈다.

“대제사장, 무슨 그런 말을 하시오.”

“전에 대제사장을 몇 번 만났었는데 그때는 대제사장이 다소 냉담하고 친구를 사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소. 그래서 오늘 대제사장을 모셔 올 때 조금 긴장했소.”

“그런데 대제사장이 이렇게 친근하고 친절한 사람일 줄은 몰랐소.”

낙요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해 귀비께서 친근하다고 느낀 건 그 때문이 아닐 겁니다.”

해 귀비는 의아해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이오?”

“귀비마마께서는 제가 이미 돌아가신 귀비마마의 친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낙요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혹시라도 해 귀비가 바로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곧바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해 귀비는 살짝 당황했다.

잠깐이지만 그녀는 확실히 낙청연이 떠올랐다.

해 귀비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살짝 굳어졌다. 그녀는 어쩐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농이 심한 것 같소.”

곧이어 해 귀비는 표정이 살짝 엄숙해지더니 정중하게 말했다.

“오늘 대제사장을 이곳에 모셔 온 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대제사장과 침서의 혼사에 관한 이야기는 궁까지 전해졌소. 오늘 누군가 황후의 침궁에서 몰래 나왔는데 그 사람은 낙정이었소.”

“낙정은 잠깐 종적을 감추었는데 황후와 여러 번 은밀히 만났소.”

“추측하건대 황후는 절대 대제사장이 침서와 순조롭게 혼인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경계하는 게 좋겠소.”

그 말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

예상대로 낙정이 나타났고, 정말 계속해 그녀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낙요가 웃으며 물었다.

“해 귀비께서는 어찌 이 일을 제게 알려주시는 겁니까?”

해 귀비는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히 말했다.

“대제사장이 황후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소.”

“나도 마찬가지요.”

“적의 적은 친구라지. 그래서 나는 대제사장을 한 번 도와줄 수 있소.”

그 말에 낙요는 깨달았다.

그녀가 취혼산에서 죽었을 때 해 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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