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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1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사람을 데리고 출발하겠습니다.”

“왕비 마마도 저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낙요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요.”

“곧장 떠나시오.”

낙요는 부진환을 만날 생각이 없었다.

이미 결정을 내렸는데,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예.”

소소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부진환은 부하가 적지 않았지만,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았다.

소소가 사람을 데리고 떠난 후, 낙요는 어두워지기 전에 성주부로 향해 후문으로 들어갔다.

마침 성주부에 있던 강여는 낙요를 보더니 매우 기뻐했다.

“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부진환은 구하셨습니까?”

강여가 다정하게 물었다.

“어찌 혼자 오신 겁니까? 침서가 사방을 돌아다니며 두 분을 찾고 있습니다.”

낙요가 답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안전한 곳에 있다.”

“이번에는 부진환 때문에 온 것이다.”

말을 마친 낙요는 기옥을 바라보며 물었다.

“옥아, 지금 왕생방의 살수를 움직일 수 있느냐?”

기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언니,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

낙요가 답했다.

“부진환은 천궐국으로 돌아갈 거다. 하지만 침서 쪽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으니, 여국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침서에게 발각되면 부진환은 떠나지 못할 거다.”

“부진환을 엄호하며 침서의 시선을 분산시킬 사람이 필요하다.”

이 말을 들은 기옥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침서와 연관된 일이었군요. 언니가 말하지 않아도 저는 침서를 계속 추격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의문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기옥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언니가 도주를 떠난 후, 침서는 곧바로 언니가 사라졌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당일로 도주를 떠나 언니를 쫓아가려고 했지요.”

“하지만 그날 밤, 저는 왕생방의 살수를 파견해 침서를 포위했습니다. 제 힘으로는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하루도 편히 살게 하지 못할 겁니다.”

기옥은 매섭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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