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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어쩔 수 없이 왕야는 왕비 마마를 가두고, 왕비 마마가 죽은 가상을 만들어, 낙정과 침서를 속이려고 했습니다.”

“이로써 왕비 마마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소소는 매우 조급했다. 그는 절실하게 그때 왕야의 수많은 부득이한 상황을 왕비께 해명하고 싶었다.

다급해진 소소는 논리가 흐트러지고 어떻게 완벽하게 해명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낙요는 쇄골정이라는 말에 안색이 흐려지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쇄골정이 언제 부진환의 몸에 박혔단 말이오?”

소소는 기억을 돌이켜 보더니 말했다.

“왕야가 옥에 갇혔던 그때였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평녕성으로 가셔서 왕야께서 쫓아갔습니다. 그때 전쟁 중에 왕야는 왕비 마마의 검에 찔려 쇄골정 하나가 튀어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때 왕야는 왕비 마마께 자기 몸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고 왕비 마마를 냉정하게 대한 것입니다.”

“왕비 마마, 왕야도 사실 많은 고충이 있었습니다.”

“침서 장군이 쳐들어왔을 때, 왕야의 몸 상태는 이미 말이 아니었습니다. 왕야께서는 심지어 침서와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왕비 마마는 전쟁터에서 침서를 따라 떠났습니다.”

“그래서 왕야께서 얼마나 속상해하셨는지 왕비 마마는 모르실 겁니다.”

소소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전의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니 그녀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이었다.

“왕비 마마, 왕야는 왕비 마마를 위해, 왕비 마마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홀로 여국으로 오셨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제발 왕야를 용서해 주십시오.”

말을 끝낸 소소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저는 부하로써 이렇게 부탁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왕비 마마께 왕야를 용서해달하고 감히 부탁하고, 왕야와 함께 천궐국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하는 바입니다.”

낙요의 손톱은 손바닥에 깊게 꽂혔다.

낙요는 승낙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럴수록 그녀는 승낙하면 안 된다.

설령 부진환과 함께 돌아간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는가?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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