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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또한 온갖 귀찮은 일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행복한 순간은 언제나 짧은 법이다.

부진환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비록 몸의 원기를 잃은 지 오래되었지만, 하루아침에 회복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날 밤 휴식하기 전 낙요는 부진환의 맥을 짚어보고 그의 상처가 이미 많이 좋아졌다는 걸 확인했다.

“저녁에 다녀와야 할 곳이 있소. 아마도 며칠은 걸릴 것이니, 당신은 산에서 내려오지 마시고 푹 쉬시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진환은 방 안에서 나와 정원을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이번에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

오두막에서 나와, 낙요는 바로 하산했다.

그리고 마을에 들러 말을 사서 말을 타고 도주로 달렸다.

낙요는 오랫동안 달려 마침내 이튿날 저녁 도주에 도착했고 또 잠시도 쉬지 않고 도주성으로 달렸다.

도주성에 도착하자 이미 한밤중이었지만 그녀는 곧장 어디론가 찾아갔다.

어두컴컴한 작은 골목에 도착하여 그 고요한 작은 정원의 방문을 두드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방문을 열어주었다.

“누굴 찾으십니까?”

낙요는 상대방을 슬쩍 쳐다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소를 찾으러 왔소.”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살짝 놀라더니 이내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누구 십니까?”

“낙청연이요.”

상대방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곧이어,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그녀를 겹겹이 둘러섰다.

“들어오십시오.”

상대방은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낙요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서 안쪽 방으로 걸어갔다.

어두운 방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곧이어 방문을 닫자 완전히 어둠 속에 빠져버렸다.

낙요가 막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차가운 장검이 그녀의 목을 겨누었다.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누구신데, 감히 낙청연을 사칭한단 말입니까?”

낙요는 마지막으로 이 목소리를 들은 것이 마치 전생의 일처럼 느껴졌다.

멀고 먼 옛날 일이었다.

“소소, 설마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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