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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낙요는 순간 오금이 저렸다.

하지만 그 순간 벼랑 위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자, 부진환이 보였다.

“내 손을 꽉 잡으십시오.”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몹시 긴장했다.

하지만 낙요는 한시름 놓았다.

그녀는 부진환의 손을 잡았고 그는 즉시 그녀를 끌어올렸다.

몸에 상처가 있는 부진환은 너무 벅찼고, 낙요 역시 힘들었다.

위험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벼랑 위에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었다.

“여긴 어떻게 왔소?”

낙요는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바라봤다.

부진환은 여전히 가슴이 떨렸다.

“내가 오지 않았다면, 당신은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무슨 약인데 직접 캐러 나오신 겁니까?”

“당신은 대제사장이니, 필요한 건 남들이 다 갖다주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낙요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내 사주에 이 재난이 없다는 걸 설명하오.”

부진환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주위에 구름이 감돌았고, 마치 손에 닿을 듯했다.

낙요는 그제야 이곳 경치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걸 느꼈다.

부진환의 표정은 근심이 가득한 듯했지만, 낙요는 물어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산꼭대기 위에 한참 누워있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졌다.

낙요는 그제야 일어났다.

“일어나시오, 인제 돌아가야 하오.”

“밤에 산짐승들이 나올까 봐 두렵습니다.”

낙요는 부진환을 끌어당겼다.

몸을 일으킨 부진환은 낙요의 바구니에 든 용삼을 보고 순간 온몸이 굳어 버렸다.

그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

낙요는 앞에서 걸었고, 부지환은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한참 후에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낙요는 오자마자 용삼으로 약을 끓여 부진환에게 주었다. 부진환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다.

낙요의 기분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채소 몇 가지를 데워놓고, 부진환을 불렀다.

다만 낙요에 비해 부진환의 마음은 다소 무거웠다.

“몸은 어떻소? 어제보다 좀 낫지 않소?”

부진환은 고개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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