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51 - 챕터 2060

3015 챕터

제2051화

강여는 곧바로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방안에서 이곳저곳 향기를 맡으며 낙요가 사라진 곳을 찾기 시작했다.역시나, 그녀는 책궤 옆 벽 쪽에서 향기가 가장 짙은 걸 발견했다. 벽을 두드려 보니 확실히 비어 있었다.강여는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옆 첵궤 위 향로를 건드리자, 밀실 문이 열렸다.강여는 화색을 띠며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통로 안으로 들어섰을 때, 바닥에 있는 흔적들을 본 강여는 심장이 철렁했다.“스승님...”그녀는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됐다.낙요가 다친 채로 밀실 안에 갇힌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강여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그녀는 통로 안의 기관들이 전부 해결됐음을 발견했고 막힘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도주의 경계 지역에 도착한 부진환은 드디어 주락을 찾았다.하지만 주락은 대부대와 함께 있었다. 그들은 반귀성의 사람들이었다.“주락!”부진환이 곧바로 말을 타고 달려갔다.부대가 멈췄고 주락은 살짝 놀랐다.“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오?”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초상화를 꺼내 들었다.“성주부에서 당신이 많은 백성들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소. 목격자가 당신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하오.”주락은 난처한 표정이었다.“그런 적 없소.”“난 그동안 반귀성에서 바빴고 오늘에야 이곳에 도착했소.”그 말에 부진환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다.“큰일이군! 당했소!”이때 우홍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란 말이오? 설마 내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가는 길에 얘기하겠습니다.”그렇게 그들 일행은 곧바로 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사람을 구하러 갔다.-밀실 안. 낙요는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별안간 등 뒤의 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누군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몸을 홱 돌린 낙요는 상대방과 시선이 마주쳤다.상대방을 확인한 낙요는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했던 바였다.그 별원은 그녀의 것이었으니 말이다.별원의 길이 그녀의 구역으로 향하는
더 보기

제2052화

말을 끝맺기 무섭게 허서화의 눈빛이 돌변했다.그녀는 살기등등해서 낙요를 공격했다.낙요는 곧바로 손을 들어서 막았다. 두 사람은 아주 치열하게 싸웠다.낙요는 이내 허서화의 실력이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해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낙요는 곧바로 분심검을 뽑았다.그러자 허서화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그녀는 주먹으로 등 뒤의 벽을 쳤고 쾅 소리와 함께 낙요의 몸 아래 석판이 열렸다.추락하는 기분이 느껴짐과 동시에 낙요는 아래로 떨어졌다.하지만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깊이가 깊지 않았고 마침 머리가 위로 나오는 높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면이 아주 큰 범위로 내려앉았다. 벽과 맞닿아 있는 궤들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들이 아래로 가라앉았다.이렇게 큰 밀실에 벽에 맞닿아 있는 궤만 있는 이유가 있었다.낙요가 중심을 잡은 뒤 위로 올라가려 하자 네 개의 벽에서 화살들이 쏟아졌다.서늘한 빛을 번뜩이면서 말이다.낙요는 다시 한번 물러서야 했다.동시에 위에서 무기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커다란 철창이 내려와 빈틈없이 아래로 내려앉은 공간을 감쌌다.동시에 아래서 물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숙여 보니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며 발을 적셨다.그 모습에 허서화는 천천히 걸어가 소매 안에서 갈고리를 하나 꺼내더니 낙요가 들고 있던 분심검을 낚아챘다.낙요는 피하려 했지만 다른 갈고리가 그녀의 얼굴을 공격했다.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분심검을 놓아야 했다.허서화는 분심검을 빼앗은 뒤 그것을 찬찬히 살펴보았다.“좋은 검이군. 그동안 내 마음에 드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오.”낙요는 미간을 구겼다.“절 잡은 것이 겨우 분심검 때문입니까?”그렇게 단순한 이유는 아닐 것이다.허서화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입을 열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세 번 들렸다. 아주 묵직한 소리였다.마치 기관으로 두리는 듯한 울림이었다. 그 밀실의 벽은 아주 두꺼웠기 때문에 밖의 소리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었다.밀실이 이렇게 지
더 보기

제2053화

“그래, 그래. 그러면 괜찮을 것이다. 도주영에 가서 그녀가 있는지 찾아보거라. 내가 사람을 시켜 성안을 찾아보게 할 것이다.”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러면 도주영에 가보겠습니다.”기옥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미풍과 함께 익숙한 향기가 났다.기옥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몸을 홱 돌려 허서화를 바라봤다.허서화는 아직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허서화를 바라봤다.“왜 그러느냐?”기옥은 목구멍이 꽉 막힌 기분으로 다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그녀는 허서화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고모, 낙청연은 제 얼마 없는 친우 중 한 명입니다. 꼭 절 도와 그녀를 찾아주세요.”허서화는 결연한 어조로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거라. 고모가 꼭 찾아주마.”가까운 거리에 기옥은 다시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냄새는 허서화의 몸에서 나는 것이 확실했다.아주 옅은 향기였지만 기옥은 맡을 수 있었다.그날 밤새 향낭을 만들며 약재들의 냄새를 똑똑히 기억했기 때문이다.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애썼다.하지만 그녀는 낙청연을 찾느라 걱정되고 또 초조한 상태였기에 허서화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기옥은 몸을 돌려 대문 쪽으로 향했다.그러나 그녀는 성주부를 떠나지 않고, 한 바퀴 에둘러 성주부에서 가장 외진 마당의 벽 밖에 섰다.그것은 분명 낙청연의 향낭에서 느껴지는 향이 맞았다.허서화는 분명 낙요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왜 본 적 없다고 그녀를⁷ 속인 것일가?낙청연은 아마 성주부에 있을 것이다.기옥은 벽을 넘어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공기 속에 퍼진 옅은 향기를 따라서 아무도 없는 마당으로 향했다.그러나 그녀가 마당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고모가 한 정자 안에 들어갔다.그리고 곧이어 그 정자에 설진재가 나타났다.기옥은 몰래 숨어 그들을 지켜봤다.설진재는 앉아있는 허서화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그 정중한 태도와 모습에 기옥은 큰 충격을 받았다.설진재는
더 보기

제2054화

설진재가 정중하게 대답했다.“알겠소!”말하면서 설진재는 의아한 듯 말했다.“낙청연의 신분은 가짜인데 성주는 왜 이렇게 정성을 들여 그녀를 죽이려는 것이오?”“그들을 그냥 잡아서 죽이면 되지 않소?”허서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봤다.그녀는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기옥이 날 미워할까 봐 걱정되어서 그러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겠소?”“똑똑히 기억하시오.”“낙청연을 죽이는 것도, 부진환을 죽이는 것도, 반드시 깔끔히 처리해야 하오, 절대 기옥이 날 의심하게 해서는 아니 되오.”설진재가 황급히 대답했다.“성주,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모든 일을 잘 처리할 것이오.”“부진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아마도 오는 길일 것이오. 내가 기회를 틈타 그를 도주영의 기관으로 유인하여 죽이겠소. 그리고 도주영에게 덤터기를 씌우겠소.”허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소.”“그렇게 하시오.”이내 설진재가 떠났다.허서화는 차를 한 잔 다 마신 뒤 그 방으로 향했다.-허서화가 밀실을 떠난 뒤 낙요는 기관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철창은 너무 견고하고 무거워 도망칠 수가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낙요는 눈을 감고 잠시 느끼더니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부문을 적은 뒤 어두운 곳을 향해 걸어갔다.이내 여인 한 명이 튀어나왔다.낙요는 화들짝 놀랐다.상대방은 겁 먹은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곳에 갇힌 것이 낙요 한 명은 아닌 듯했다.낙요가 말했다.“보아하니 이곳에 오래 갇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 나가고 싶소?”여인은 겁먹은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낙요가 눈을 빛냈다.“날 도와 한 가지 일을 한다면 내가 당신을 데리고 나가 자유를 주겠소.”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눈동자에 악랄한 빛이 맴돌았다.낙요는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을 전부 보고 있었다.그곳에 묶여 있는 혼백이라면 아마 허서화의 손에 죽어서 원망이 아주 많을 것이다.그러나 낙요가 막 이곳에 왔을 때는 발
더 보기

제2055화

그 말에 낙요는 살짝 당황했다.“알겠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급히 강여를 불렀다.“너희는 얼른 이 벽을 원래대로 돌려놓거라. 안과 밖이 차이가 있다. 잠시 뒤 허서화가 돌아온다면 누군가 온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두 사람은 다급히 벽을 밀어 그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려 했다.그러나 너무 무거워서 두 사람으로는 버거웠다.낙요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벽은 들어가거나 나올 때 기관이 전부 한 방향으로만 열렸다.사람이 온 적이 없는 것처럼 해놓으려면 밖의 기관을 손봐야 했다.기옥도 이내 그 점을 깨달았다.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제가 밖에 나가겠습니다!”“전 들킨다고 해도 해명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낙요가 그녀를 불렀다.“잠깐!”“내가 해보겠다.”말하면서 낙요의 시선이 물속 구석에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그녀는 낙요의 눈빛을 받자 황급히 말했다.“난 시험해 보았으나 밀리지 않았소.”낙요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당신의 원기는 아주 강하오.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벽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오.”여자는 들켰다는 생각에 낙요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낙요는 천명 나침반을 꺼내 금빛 진을 친 뒤 힘껏 휘둘렀다.그 여인은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엄청난 음기로 벽을 공격했다.같은 시각, 허서화가 그 마당으로 향하고 있었다.허서화가 마당에 발을 들이는 순간, 벽이 닫혔다.강여와 기옥은 황급히 밀실 문 뒤로 몸을 숨겼다.이내 벽이 움직이고 허서화가 들어왔다.밀실 안에 들어선 순간, 허서화는 밀실 속 기운이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낙요 또한 그 점을 보아냈다.허서화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은 순간, 낙요는 비수를 꺼내 들어 그녀를 공격했다.허서화는 아주 빠르게 피했다.비수가 매섭게 벽에 꽂혔다.허서화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낙요를 거만하게 내려다보았다.“이 수뢰는 내가 10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기관이오. 그런데 도망칠 생각을 한 것이오?”“그냥 포기하시오.”낙요
더 보기

제2056화

낙요는 깜짝 놀랐고 이내 모든 걸 깨달았다.그녀는 차갑게 웃었다.“그래서 우리가 성주부에 도착한 첫날, 당신은 이미 날 노렸군요.”“강풍산 때문입니까?”허서화는 솔직히 대답했다.“그렇소.”“이 강풍산은 그 사람 손 안의 유일한 무기라 절대 쉽게 남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암시장에 내다 팔 리는 더더욱 없고.”“그동안 줄곧 몸을 숨기고 있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강풍산뿐이라니.”“당신은 그를 본 적이 있소. 내 말이 맞소?”허서화는 말하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낙요는 눈을 가늘게 떴다.“당신이 말한 그 사람이 박중성입니까?”그 이름을 듣는 순간 허서화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뜨겁게 눈을 빛냈다.그녀의 눈동자에 미처 감추지 못한 흥분이 보였다.그 표정을 보고 있으면 섬뜩했다.“역시나 그를 본 적이 있군! 그는 어디에 있소? 그가 어디 있는지 말해준다면 당신을 편히 죽여주겠소!”그 말을 들은 낙요는 황당했다.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박중성 때문에 절 노린 것이라고 하셨지요. 제가 당신에게 박중성의 행방을 얘기 해준다고 해도 절 죽일 생각입니까?”“이렇게 큰 비밀을 얘기해주는 데 겨우 편안하게 죽여주겠다고요?”허서화는 웃으며 말했다.“지금의 당신에게는 편안히 죽는 것도 사치요.”“이 아래의 기관이 작동된다면 당신은 내게 고마워할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제가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전 박중성이 당신에게 쓴 편지와 당신에게 준 사랑의 증표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서로 원수가 된 겁니까?”그 얘기에 허서화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그녀는 악랄하게 말했다.“그가 날 버렸소!”“말만 번지르르했지. 내게 모든 걸 줄 수 있다고 했으면서 결국에는 후회했소!”“혼인을 치르는 날 도망을 쳐서,내가 웃음거리가 되게 했지!”낙요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허서화가 말한 그 사람이 봉시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먼저 함정을 파놓아
더 보기

제2057화

“그가 내게 빚진 것은 전부 갚게 할 것이오.”허서화는 말하면서 차갑게 낙요를 바라봤다.“내가 그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은 아주 비참하게 죽을 것이오. 믿기지 않는다면 어디 한 번 해보시오.”낙요는 잠깐 침묵한 뒤 시선을 들어 허서화를 바라봤다.“전 당신의 인장을 보았습니다. 왕생 주문이더군요.”“당신은 왕생방의 사람이지요?”“왕생방은 실력이 대단하던데 왜 왕생방에 그를 잡으라고 하지 않는 겁니까?”허서화는 더는 감추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그렇소.”“당신이 발견했다니 알려주겠소.”“당신은 몰랐겠지만, 난 왕생방의 각주요.”“이 조직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소. 하지만 왕생방에는 규칙이 하나 있지. 모든 지점의 왕생방 살수들은 모두 단선으로 연락하오. 그들은 자신의 윗대가리도 볼 수 없으니 각주 또한 본 적이 없소.”“난 각주를 죽였고 손쉽게 이 자리를 차지했소.”“어쩌면 왕생방은 자기의 각주가 누군지 알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모르지. 그들은 단지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이 있어 돈을 벌어들일 수만 있으면 되니까.”“예전에 겨우 설진재 같은 인간도 날 괴롭혔었는데 지금은 내 명령에 따라야 하오. 내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비굴하게 굴어야 하지.”“이 도주성에서 감히 내 머리 꼭대기 위로 올라올 사람은 없소.”허서화는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난 단 하루도 박중성을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소. 하지만 그는 감쪽같이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소.”“만약 당신이 강풍산을 들고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그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오.”“강풍산을 본 순간 나는 그가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했소!”밀실 문밖에 있던 기옥과 강여는 깜짝 놀랐다.허서화가 왕생방의 각주라니!성주부에서 힘들어하던 모습들은 전부 가짜였고 연기였다.낙요는 등골이 섬뜩했다. 그녀는 어떤 일에 대해 이미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낙요가 물었다.“류축은 당신이 죽였습니까?”“제가 류축에게서 뭔가를 알아낼까 봐 두려웠습니까?”“운주 성주부와 관련이
더 보기

제2058화

허서화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그 냉담한 어조에서 그녀의 냉혈함과 잔인함이 여실히 드러났다.낙요는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일찌감치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래 조사하면서 허서화에게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허서화가 자기 입으로 직접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인정하니 마음속에서 냉기가 감돌았다.밀실 뒤에 있던 기옥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빨갛게 된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기옥은 손을 꽉 깨문 채로 절대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했다.강여 또한 무척 놀랐다. 기옥을 그렇게 살뜰하게 대하던 허서화가 기옥의 부모님을 죽이고 그렇게 많은 나쁜 짓을 했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결국에 따지고 보면 당신의 사심 때문 아닙니까? 기옥의 부모님을 질투해서, 기옥을 빼앗으려고 기옥의 부모님을 죽인 것 아닙니까?”“기옥의 기분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기옥의 어머니가 된단 말입니까?”낙요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허서화는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요를 째려봤다.“기옥은 당연히 이 일을 모를 것이오.”“당신이 죽어도 기옥은 내가 죽였다는 걸 모를 것이오.”“기옥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기쁘게 도주성에서 살 것이오.”말을 마친 뒤 허서화는 낙요를 바라보았다.“또 뭐 알고 싶은 건 없소?”“어차피 죽을 테니 내가 알려주도록 하지.”낙요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허서화는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 쳤다.“그러면 이제 내게 박중성의 행방을 얘기해 보시오.”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죽었습니다.”“그가 죽어서 제가 강풍산을 갖게 된 겁니다.”그 말에 허서화는 깜짝 놀라며 안색이 어두워졌다.“죽었다고?”“난 믿지 않소!”“약조를 지키지 않을 생각인가 보군.”“좋소. 그러면 여기서 즐겨 보시오.”“난 당신의 소식을 이용해 박중성을 유인할 수도 있으니 말
더 보기

제2059화

밀실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철창도 사라질 것이다.하지만 전제는 물이 먼저 흘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이 물이 흘러가려면 분명 아래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허서화의 말에 따르면 아래에는 고기를 다지는 기계가 있어 시체를 고깃덩이로 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뜨거운 물과 함께 시체는 지하의 강으로 흘러갈 것이다.그래서 이 기관은 분명 한 바퀴 다 돌아야 원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기옥과 강여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이 확 변했다.“어떡합니까? 어떻게 해야 스승님께서 나올 수 있습니까?”기옥은 미간을 찡그리고 생각에 잠겨 말했다.“제가 도주영으로 가서 상녕 일행에게 도와달라고 할까요?”“허서화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도주영의 군대를 이길 수는 없을 겁니다.”“그들의 위협을 가한다면 기관을 열 것입니다.”강여는 그 말을 듣고 시간을 계산해 본 뒤 몸을 숙이고 물의 온도를 확인해 보았다.그녀는 무척 걱정됐다.“안 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우리는 통로로 나가서 별원에 도착한 뒤 도주영으로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주부를 포위하고 나면 시간이 촉박합니다.”“우리가 돌아올 때면 스승님은 익을 것입니다.”기옥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제가 고모를 찾으러 가겠습니다!”“반드시 언니를 놓아주라고 하겠습니다!”기옥은 말하면서 나가려 했다.낙요는 고민하다가 황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잠깐.”낙요의 시선이 물속에 있는 여자에게 향했다.“당신의 도움이 필요하오.”여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내가 뭘 하면 되겠소?”“날 도와 분심검을 훔쳐주시오!”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난 나갈 수 없소. 내가 나갈 수 있었다면 일찍 복수했을 것이오.”낙요 또한 그 점을 발견했다. 이 공간 밖에는 진혼 부적이 붙어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이 여인을 가둬두지 못했을 것이다.“허서화는 이 밀실에서 당신 한 명만 죽였군.”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여자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난 그녀가 말한
더 보기

제2060화

기옥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결연히 말했다.“할 수 있습니다.”“문제없습니다.”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다.부모님의 복수를 하려면 지금은 인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허서화가 어떠한 낌새도 눈치채게 하면 안 됐다.여해는 그 말을 듣고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가겠소.”“내가 허서화를 유인하겠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기옥에게 알려줬다.“한 사람이 네 뒤를 따라가서 널 도울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거라.”기옥은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곧이어 낙요는 천명 나침반으로 밀실 밖의 금제를 풀었다. 밀실 밖에 있던 부문이 순식간에 찢어졌다.곧이어 기옥이 그 벽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여해가 그녀의 뒤를 따라 밀실을 나갔다.기옥은 방 안에 꽤 오래 있다가 밖에 아무런 인기척도 없자 그제야 마당으로 나갔다.그녀는 담을 넘어 성주부를 떠났고 기회를 찾아 정문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부진환은 말을 타고 돌아가는 길이었다.전방에 말을 탄 병사 한 명이 그들의 맞은편에서 달려왔다.“부 공자.”부진환은 사람들더러 멈춰 서게 했다. 그는 상대방이 도주영에서 온 사람임을 발견했다.그는 낙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지 걱정됐다.상대방이 급히 입을 열었다.“부 공자, 낙 낭자께서 실종되었습니다. 이곳저곳 다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강여 낭자가 저더러 부 공자를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강여 낭자는 조사해 볼 곳이 있다면서 부 공자에게 얼른 도주영으로 돌아와 만나자고 했습니다.”부진환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역시나 무슨 일이 있었다.“알겠소.”병사가 다급히 말했다.“강여 낭자가 말하길 도주영에 적이 있어 부 공자가 조용히 오길 원했습니다.”그 말에 부진환은 주락과 우홍을 바라보았다.“우선 도주성으로 돌아가세요. 성주부에 가서 상황을 물어보세요.”“성주부가 의심스럽거든요!”“전 도주영에 한 번 가보겠습니다.”주락은 고개를 끄덕
더 보기
이전
1
...
204205206207208
...
30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