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54화

설진재가 정중하게 대답했다.

“알겠소!”

말하면서 설진재는 의아한 듯 말했다.

“낙청연의 신분은 가짜인데 성주는 왜 이렇게 정성을 들여 그녀를 죽이려는 것이오?”

“그들을 그냥 잡아서 죽이면 되지 않소?”

허서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봤다.

그녀는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기옥이 날 미워할까 봐 걱정되어서 그러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겠소?”

“똑똑히 기억하시오.”

“낙청연을 죽이는 것도, 부진환을 죽이는 것도, 반드시 깔끔히 처리해야 하오, 절대 기옥이 날 의심하게 해서는 아니 되오.”

설진재가 황급히 대답했다.

“성주,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모든 일을 잘 처리할 것이오.”

“부진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아마도 오는 길일 것이오. 내가 기회를 틈타 그를 도주영의 기관으로 유인하여 죽이겠소. 그리고 도주영에게 덤터기를 씌우겠소.”

허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렇게 하시오.”

이내 설진재가 떠났다.

허서화는 차를 한 잔 다 마신 뒤 그 방으로 향했다.

-

허서화가 밀실을 떠난 뒤 낙요는 기관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철창은 너무 견고하고 무거워 도망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낙요는 눈을 감고 잠시 느끼더니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 부문을 적은 뒤 어두운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이내 여인 한 명이 튀어나왔다.

낙요는 화들짝 놀랐다.

상대방은 겁 먹은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 갇힌 것이 낙요 한 명은 아닌 듯했다.

낙요가 말했다.

“보아하니 이곳에 오래 갇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 나가고 싶소?”

여인은 겁먹은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가 눈을 빛냈다.

“날 도와 한 가지 일을 한다면 내가 당신을 데리고 나가 자유를 주겠소.”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동자에 악랄한 빛이 맴돌았다.

낙요는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을 전부 보고 있었다.

그곳에 묶여 있는 혼백이라면 아마 허서화의 손에 죽어서 원망이 아주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낙요가 막 이곳에 왔을 때는 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