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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5화

그 말에 낙요는 살짝 당황했다.

“알겠다.”

말을 마친 뒤 낙요는 급히 강여를 불렀다.

“너희는 얼른 이 벽을 원래대로 돌려놓거라. 안과 밖이 차이가 있다. 잠시 뒤 허서화가 돌아온다면 누군가 온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다급히 벽을 밀어 그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려 했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서 두 사람으로는 버거웠다.

낙요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벽은 들어가거나 나올 때 기관이 전부 한 방향으로만 열렸다.

사람이 온 적이 없는 것처럼 해놓으려면 밖의 기관을 손봐야 했다.

기옥도 이내 그 점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제가 밖에 나가겠습니다!”

“전 들킨다고 해도 해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낙요가 그녀를 불렀다.

“잠깐!”

“내가 해보겠다.”

말하면서 낙요의 시선이 물속 구석에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낙요의 눈빛을 받자 황급히 말했다.

“난 시험해 보았으나 밀리지 않았소.”

낙요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당신의 원기는 아주 강하오.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벽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오.”

여자는 들켰다는 생각에 낙요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낙요는 천명 나침반을 꺼내 금빛 진을 친 뒤 힘껏 휘둘렀다.

그 여인은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엄청난 음기로 벽을 공격했다.

같은 시각, 허서화가 그 마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허서화가 마당에 발을 들이는 순간, 벽이 닫혔다.

강여와 기옥은 황급히 밀실 문 뒤로 몸을 숨겼다.

이내 벽이 움직이고 허서화가 들어왔다.

밀실 안에 들어선 순간, 허서화는 밀실 속 기운이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낙요 또한 그 점을 보아냈다.

허서화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은 순간, 낙요는 비수를 꺼내 들어 그녀를 공격했다.

허서화는 아주 빠르게 피했다.

비수가 매섭게 벽에 꽂혔다.

허서화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낙요를 거만하게 내려다보았다.

“이 수뢰는 내가 10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기관이오. 그런데 도망칠 생각을 한 것이오?”

“그냥 포기하시오.”

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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