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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화

“그가 내게 빚진 것은 전부 갚게 할 것이오.”

허서화는 말하면서 차갑게 낙요를 바라봤다.

“내가 그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은 아주 비참하게 죽을 것이오. 믿기지 않는다면 어디 한 번 해보시오.”

낙요는 잠깐 침묵한 뒤 시선을 들어 허서화를 바라봤다.

“전 당신의 인장을 보았습니다. 왕생 주문이더군요.”

“당신은 왕생방의 사람이지요?”

“왕생방은 실력이 대단하던데 왜 왕생방에 그를 잡으라고 하지 않는 겁니까?”

허서화는 더는 감추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렇소.”

“당신이 발견했다니 알려주겠소.”

“당신은 몰랐겠지만, 난 왕생방의 각주요.”

“이 조직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소. 하지만 왕생방에는 규칙이 하나 있지. 모든 지점의 왕생방 살수들은 모두 단선으로 연락하오. 그들은 자신의 윗대가리도 볼 수 없으니 각주 또한 본 적이 없소.”

“난 각주를 죽였고 손쉽게 이 자리를 차지했소.”

“어쩌면 왕생방은 자기의 각주가 누군지 알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모르지. 그들은 단지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이 있어 돈을 벌어들일 수만 있으면 되니까.”

“예전에 겨우 설진재 같은 인간도 날 괴롭혔었는데 지금은 내 명령에 따라야 하오. 내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비굴하게 굴어야 하지.”

“이 도주성에서 감히 내 머리 꼭대기 위로 올라올 사람은 없소.”

허서화는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난 단 하루도 박중성을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소. 하지만 그는 감쪽같이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소.”

“만약 당신이 강풍산을 들고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그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오.”

“강풍산을 본 순간 나는 그가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했소!”

밀실 문밖에 있던 기옥과 강여는 깜짝 놀랐다.

허서화가 왕생방의 각주라니!

성주부에서 힘들어하던 모습들은 전부 가짜였고 연기였다.

낙요는 등골이 섬뜩했다. 그녀는 어떤 일에 대해 이미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낙요가 물었다.

“류축은 당신이 죽였습니까?”

“제가 류축에게서 뭔가를 알아낼까 봐 두려웠습니까?”

“운주 성주부와 관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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