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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2화

말을 끝맺기 무섭게 허서화의 눈빛이 돌변했다.

그녀는 살기등등해서 낙요를 공격했다.

낙요는 곧바로 손을 들어서 막았다. 두 사람은 아주 치열하게 싸웠다.

낙요는 이내 허서화의 실력이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해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낙요는 곧바로 분심검을 뽑았다.

그러자 허서화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그녀는 주먹으로 등 뒤의 벽을 쳤고 쾅 소리와 함께 낙요의 몸 아래 석판이 열렸다.

추락하는 기분이 느껴짐과 동시에 낙요는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깊이가 깊지 않았고 마침 머리가 위로 나오는 높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면이 아주 큰 범위로 내려앉았다. 벽과 맞닿아 있는 궤들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들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렇게 큰 밀실에 벽에 맞닿아 있는 궤만 있는 이유가 있었다.

낙요가 중심을 잡은 뒤 위로 올라가려 하자 네 개의 벽에서 화살들이 쏟아졌다.

서늘한 빛을 번뜩이면서 말이다.

낙요는 다시 한번 물러서야 했다.

동시에 위에서 무기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커다란 철창이 내려와 빈틈없이 아래로 내려앉은 공간을 감쌌다.

동시에 아래서 물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숙여 보니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며 발을 적셨다.

그 모습에 허서화는 천천히 걸어가 소매 안에서 갈고리를 하나 꺼내더니 낙요가 들고 있던 분심검을 낚아챘다.

낙요는 피하려 했지만 다른 갈고리가 그녀의 얼굴을 공격했다.

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분심검을 놓아야 했다.

허서화는 분심검을 빼앗은 뒤 그것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좋은 검이군. 그동안 내 마음에 드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오.”

낙요는 미간을 구겼다.

“절 잡은 것이 겨우 분심검 때문입니까?”

그렇게 단순한 이유는 아닐 것이다.

허서화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입을 열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세 번 들렸다. 아주 묵직한 소리였다.

마치 기관으로 두리는 듯한 울림이었다. 그 밀실의 벽은 아주 두꺼웠기 때문에 밖의 소리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었다.

밀실이 이렇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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