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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부진환이 도망친 걸 안다면 침서는 반드시 그를 죽이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쓸 것이다.

어쩌면 반귀성마저 연루될지도 모른다.

잠깐 생각한 낙요는 부진환을 반귀성에 머무르게 할 생각을 접었다.

“약을 다 달였습니다.”

낙요는 약을 그릇에 부은 뒤 몸을 일으켜 부진환의 방으로 가져갔다.

부진환은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애절하게 낙청연의 이름을 불렀다.

낙요는 손수건을 들어 그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부진환을 가장 빠른 속도로 천궐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또한 그에게 돌아갈 의사가 있어야 했다.

낙요는 부진환의 손을 잡고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부진환, 돌아가는 게 어떻겠소?”

부진환은 의식불명인 상태였지만 마치 그녀의 말을 들은 것처럼 불안한 듯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절대 놓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낙요는 심경이 복잡했다.

그녀는 강제로 부진환의 손가락을 떼어내고 몸을 돌려 방에서 나온 뒤 우홍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몸을 숨기기에 적합한 곳을 알고 있습니까?”

우홍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를 반귀성에 머무르게 할 생각이 아니었느냐?”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반귀성은 너무 뻔합니다. 침서가 그곳에 가서 수색한다면 인츰 그를 발견할 것입니다.”

우홍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는 곳이 한 군데 있긴 하다. 산속에 있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큰길은 없다. 그 산속에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상처를 치료하기엔 적합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라버니께서 그를 데려다주세요. 제가 느지막하게 찾아가겠습니다.”

우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말을 타고 그곳을 떠나 빠르게 도주성으로 돌아왔다.

도주성에 도착했을 때, 날이 이미 밝고 있었다.

설진재는 여전히 묶여있는 상태였다. 낙요를 본 그는 자기를 풀어달라는 듯이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낙요는 그에게 다가가 입에 물렸던 헝겊을 빼냈다.

“낙 낭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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