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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2화

침서라니.

낙요가 없는 틈을 타 침서는 부진환을 죽이려 했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한기가 맴돌며 극도로 긴장됐다.

주둔지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심지어 침서 부하의 시체가 전부 깔끔히 치워졌다.

하나 남은 검만이 전투가 끝났음을 증명했다.

낙요는 더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끝끝내 익숙한 모습의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위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낙요는 갑자기 막사 안에서 인기척을 들었다.

그녀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다가갔다.

틈새 사이로 십여 명의 호위가 바닥에 앉아있는 게 보이자 낙요는 곧장 안으로 쳐들어갔다.

그곳은 저번에 숨겨진 길을 발견했던 입구가 있던 막사였고 지면에는 아직도 그 입구가 있었다.

호위들은 그녀를 보자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며 일제히 일어났다.

낙요는 곧장 그 입구로 향했다.

어두컴컴한 그곳을 바라보던 낙요는 그곳을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호위들이 그녀를 막았다.

“대제사장님, 아니 됩니다!”

낙요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침서가 너희에게 이곳을 지키고 있으라고 한 것이냐? 부진환이 아래에 있느냐?”

호위는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침묵이 바로 대답이었다.

낙요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계속 날 막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말을 마친 뒤 낙요는 곧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

그때 우홍이 도착해 낙요를 도와 호위들을 막았다.

낙요는 곧바로 그곳을 벗어나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그곳에서 피 냄새가 확연히 느껴졌다. 아래에서 혈전이 벌어진 듯했다.

낙요는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곳에서까지 싸웠다는 건 부진환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의미했다.

낙요는 이내 걸음을 옮겨 부진환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낙요는 방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고 벽에 숨겨진 통로가 있는 걸 발견하고 곧바로 안으로 쳐들어갔다.

통로에는 기관과 시체들이 즐비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낙요는 심장이 철렁했다.

봉시는 그녀에게 지도를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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