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01 - 챕터 1910

3013 챕터

제1901화

그 혼백은 계속해 사내를 따라다녔다.사내는 며칠 동안 비통해했다. 그는 원래 그녀를 따라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지만 여인이 그를 말렸고 사내는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 뒤로 사내는 오직 여인을 살릴 생각만 했다.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스승을 모시며 기예를 배웠다.그는 여인의 혼백이 다른 사람의 몸에 쉽게 들어간다는 걸 발견했다. 강렬한 배척 반응 없이 거의 완벽히 융합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막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찾아 여인이 그 안에 들어가게 했다.하지만 여인의 혼백이 가볍고 본인 몸이 아니다 보니 조금만 놀라거나 뜻밖의 일이 생겨 상처를 입는다면 이내 혼백이 몸에서 빠져나왔다.이러한 상황이 6년 동안 이어지게 되면서 더는 몸을 쓸 수 없어 새로운 몸을 찾아야 했다.마지막에 사내는 산 사람의 몸을 빼앗아 환혼술을 썼고 여인과 함께 속세를 벗어나 숨어 살며 위험과 두려움을 멀리했다.그러게 여인은 그 몸을 10년 가까이 사용했다.하지만 그 술법은 천도를 어긴 것이기에 사내는 아주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그는 시체마저 온전하지 않았다.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살았으니 원망할 건 없었다.사내는 본인과 아내의 환혼술을 시험한 과정과 환혼술을 사용한 뒤의 일상을 전부 기록해 두었다.그 뒤에 누군가 그 내용을 이 서책에 적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었다.그 서책에는 혼백을 바꾼 뒤 여인은 새로운 몸과 융합하면서 잠깐 기억을 잃게 된다고 했다.동시에 몸과 영혼을 소유하게 되니 두 개의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몸과 혼백이 반년 이상 융합하게 되면 천천히 모든 기억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그리고 매일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몸을 씻으면 몇 달 내로 기억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두 차례 기억에 착란이 생겼고 영혼과 몸의 기억 중 일부만 가지게 됐을 뿐 완전히 회복할 수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그것을 다 본 뒤 낙요는 충격을 받았다.지
더 보기

제1902화

진익은 몸이 굳었다.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 보아하니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하군.”옥으로 향한 낙요는 진익과 함께 곧장 역소천을 보러 갔다.옥에 갇힌 역소천은 형벌을 많이 받은 건지 아주 비참한 꼴이었다.옥졸이 들어와 그들에게 자백서를 건넸다.“대제사장님, 황자님, 이것은 역소천이 형벌을 받고 실토한 것들입니다.”낙요는 그것을 보았다.역소천이 죄를 인정했다.평범한 백성들을 잡아들여 법을 어긴 걸 말이다.그러면서 서소청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모든 것은 그가 지시한 것이라고 하며 그녀는 단지 그 때문에 연루되었을 뿐이라고 했다.낙요는 미간을 구긴 채로 옥사로 들어가 역소천을 향해 자백서를 던졌다.“아직도 서소청을 감싸려 드는 것이오? 심지어 모든 죄를 자신이 감당하려 하는군.”“정이 너무 깊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멍청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소.”“서소청이 무슨 짓들을 했는지 알고 있소? 그녀가 노예곡으로 가서 노예곡의 악인들과 함께 연합하여 날 죽이려고 한 일을 알고 있소?”“그녀가 누굴 위해 일했는지 알고 있소?”역소천은 그 말을 듣고서도 꿈쩍하지 않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소청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분명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오.”“대제사장은 처음부터 소청이를 악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진실을 밝혀 그녀의 결백함을 증명할 생각이 없겠지.”“소청이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없소. 오로지 나뿐이지. 내가 소청이를 위해 죄를 감당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녀를 돕겠소?”그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폐하께서는 당신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바로 당신의 죄를 물을 생각이 없었소. 당신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었지. 만약 당신이 이 일과 상관이 없다면 당신을 처형시키지 않을 것이오!”’“그런데 당신은 이런 상황이 되어서도 여전히 맹목적으로 그 여인을 믿는 것이오? 이렇게 많은 증거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
더 보기

제1903화

그는 온몸이 경직되어 놀란 표정으로 낙요를 바라봤다.“뭐라고 했소?”“소청에게 딸이 있다고? 그럴 리가!”역소천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그는 황당함을 느끼며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진익 또한 놀란 얼굴로 낙요를 바라봤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한 가지는 맞게 얘기했소. 서소청은 핍박을 받은 걸지도 모르지. 그녀의 딸이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있었으니 말이오.”“딸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죄를 인정했소.”“그리고 모든 걸 당신이 지시했다고 했지!”낙요는 손을 뻗어 진익의 품 안에서 다른 자백서를 꺼내 역소천에게 던졌다.역소천은 경악한 표정으로 자백서를 들어 보았다.그는 두 눈이 벌게졌고 자백서를 든 손은 떨리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치미를 뗐다.“당신들이 뭐라 하든 난 그녀를 믿을 것이오.”“당신들은 그녀를 모르오.”진익은 그 얘기를 듣고 화를 내며 말했다.“그 여인은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소. 줄곧 당신을 속였단 말이오!”“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당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오!”“그런데 왜...”하지만 진익이 뭐라고 하든 역소천은 침묵을 유지하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낙요는 버럭 화를 냈다.“정말 고집스럽군!”“당신은 당신이 본 것만 믿으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마시오.”“우리는 당신에게 살 기회를 줬소!”말을 마친 뒤 그녀는 돌아서서 씩씩거리며 떠났다.진익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역소천을 바라본 뒤 자백서를 가져갔다.“정말 융통성이 없군. 아직도 이렇게 멍청하게 굴다니!”말을 마친 뒤 그도 떠났다.문이 잠기고 역소천의 벌게진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낙요는 씩씩거리면서 옥에서 나왔고 진익이 그녀를 뒤따랐다.“대제사장, 왜 저자 때문에 그리 화를 내는 것이오?”“그는 서소청을 사랑해 진실까지 외면했소.”“당신이 뭐라고 하든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오!”낙요가 걸음을 멈췄다.진익의 말이 그녀를 일깨웠다.역소천이 죽어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으려
더 보기

제1904화

진익은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며 웃었다.“당신은 모르오.”“대제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넘쳤고 당신의 스승님은 당신을 정성껏 키우며 모든 희망을 당신에게 걸었소. 그리고 당신은 결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지.”“당신이 대제사장의 자리에 앉았을 때 불만이 있거나 당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자들이 없었소.”“다들 당신을 정중히 대했지.”“당신은 모를 것이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의심과 부황과 모후의 실망스러운 눈빛을 받으며 자란 내게 부황의 칭찬 한마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말이오.”진익의 반짝이는 눈빛을 본 낙요는 순간 흠칫했다.그녀는 확실히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대제사장이 되기 전에 그녀에게는 스승님과 사매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쌀쌀맞게 대하는 사람도 없었다.대제사장이 되고 나서도 그녀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녀는 대제사장이 되려고 태어난 사람 같았다.그래서 그녀는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진익이 칭찬 한마디, 긍정의 말 한마디 때문에 얼마나 기뻤는지 알 수 없었다.칭찬의 말은 그녀에게 더없이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낙요는 갑자기 진익이 살짝 불쌍했다.진익이 걸어온 길은 아주 험난했기 때문이다.“황자께서 원하신다면 앞으로 이런 기회는 아주 많을 겁니다.”낙요는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겼다.출궁한 뒤 그녀는 노예영에 가서 그곳 백성의 금혼부를 풀어줄 생각이었다.부진환은 그녀가 입궁한 사실을 알고 특별히 마차를 타고 와 궁문에서 그녀를 맞이했다.부진환과 마차를 보았을 때 낙요는 살짝 당황했다.“여기는 어쩐 일이오?”“대제사장님을 맞이하러 왔습니다.”부진환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낙요는 그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 오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았으니 죽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소. 그러니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시오.”부진환은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대제사장님. 저도
더 보기

제1905화

“다들 이젠 자유를 되찾았고 예전처럼 조용히 살 수 있으니 엄청난 행운이지.”“예전에 노예곡에서 얼마나 많은 시체가 들려 나갔는지 다들 보지 않았소?”그의 말이 끝나자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다들 각자 흩어졌지만 그들 모두 노예영을 떠나지 않았다.갈 곳이 없어서 그런 듯했다.낙요가 떠나려 하자 그 노인이 다가왔다.“대제사장님.”낙요는 몸을 돌렸고 노인은 궁금한 듯 물었다.“대제사장님, 구십칠은요?”“이번에 우리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구십칠이 대제사장님께 도와달라고 해서겠지요.”“당시 도망칠 때 그는 언젠가 돌아와 우리를 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구십칠의 시체를 떠올린 낙요는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그는... 다른 일을 보러 갔소.”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군요.”“정말 감사드립니다, 대제사장님!”낙요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은 여기서 신망이 두터운 것 같으니 내일 사람을 시켜 객잔에 당신들의 거처를 마련해주겠소. 그때 또 신세를 져야겠소.”노인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이러실 필요 없습니다.”“제가 꼭 협조하겠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내 돌아섰다.부진환은 묵묵히 그녀를 따라 떠났다.노예영은 아주 고요했다.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너무 조용해서 두 사람의 발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낙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구십칠의 소망이 노예곡 백성들을 구하는 것이었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시 10대 악인이 노예영으로 잡혀 왔을 때 그들은 낙청연을 알게 되었고 노예곡 백성들을 구하는 것을 거래를 통해 협력을 맺게 되었습니다.”“그 뒤로 10대 악인은 그를 제외하고 전부 귀도에서 죽었습니다.”“구십칠이 마지막 남은 10대 악인이었지요.”“그는 낙청연과 함께 다니게 된 뒤로 단 한 번도 물건을 훔친 적이 없습니다.”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가라앉은
더 보기

제1906화

부진환은 멍 해있더니, 슬퍼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그는 앞으로 달려가 구십칠의 시신을 둘러메고 나왔다.낙요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주락이 흥분할까 봐,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았소.”부진환의 마음은 복잡했다. “대제사장, 감사합니다.”“제가 주락을 막을 겁니다.”부진환은 이 말을 하며, 구십칠의 시신을 둘러멨다.시신을 도성으로 가져가는 건 너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일이었고, 구십칠에겐 이미 가족이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난장강에서 나온 후, 계속해서 걸었으며, 낙요가 풍수가 좋은 곳을 찾아, 두 사람은 구십칠을 묻어 주었다.날은 이미 밝았다.부진환은 가까운 마을로 가서 종이돈과 술을 사서 간단하게 구십칠에게 제사를 지냈다.분위기는 무거웠다.부진환은 무덤 앞에 앉아, 손으로 묘비에 묻은 흙을 닦았다. “노예곡의 무고한 백성들은 모두 자유를 찾았소.”“대제사장은 이미 그들에게 금혼부를 풀어주었소.”“또 그들을 잘 안착하게 해 줄 것이니, 당신은 구천에서 편히 쉬시오.”“비록 낙청연은 기억을 잃었지만, 예전에 당신과 했던 약속을 완성했소.”옆에 서 있던 낙요의 심정은 복잡했다.머릿속으로 추억을 떠올려 보았지만, 여전히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는 기억들만 떠올랐다.그녀는 크게 심호흡했다.막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부진환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반드시 당신의 원수를 갚아 주겠소.”낙요는 온몸을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았다.부진환이 일어서는 순간 낙요의 시선과 마주쳤다. “대제사장.”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그를 위해 복수하겠다는 말이오?”“장군부에 잠입이라도 해서 그를 암살하겠다는 말이오?”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의 침묵은 바로 대답이었다.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여기까지요!”말을 끝내고, 낙요는 돌아서 가버렸다. 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대제사장, 무슨 뜻입니까? 구십칠의 죽음을 이렇게 그만두라는 말씀입니까?”낙요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그
더 보기

제1907화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서 낙청연이라는 이름을 꺼내지 마시오. 듣기 싫으니까!”“자, 출발하자고.”“오늘 일을, 주락에게 말해줘도 되지만, 주락과 둘이 침서를 찾아간다면, 나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낙요는 차가운 어투로 위협했다.부진환은 마차를 몰고 도성으로 출발했다.하지만 마음은 더 이상 평정심을 찾을 수 없었다.도성으로 돌아오자, 마침 철갑 금위군이 큰길을 봉쇄했다. 마차는 어쩔 수 없이 잠시 길옆에 멈추었다.죄수 수레에는 서소청과 역소천 두 사람이 타고 있었고, 한참 거리를 돌고 있었다.노예곡의 백성들은 모두 나와서 거리에서 채소잎을 던지고, 계란을 던짐으로써 오랫동안 마음에 쌓였던 원한과 분노를 표출했다.거리는 온통 욕하는 소리뿐이었다.죄수 수레 위의 두 사람은 매우 초라했다.낙요는 문발을 젖히고 쳐다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서소난이 보였다. 그녀는 조용히 수레 위의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두 눈은 붉어졌으며,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서소난은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다.죄수 수레가 지나가자 뒤에서 한 무리의 백성들이 형을 집행하는 걸 보러 형장으로 따라갔다.“형장으로 가시오.” 낙요는 문발을 내렸다.부진환은 말머리를 돌려 형장으로 방향을 틀었다.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마차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낙요는 어쩔 수 없이 부진환과 함께 마차에서 내려 걸었다.걸어서 형장 밖에 도착하자, 마침 서소난을 만났다.“대제사장, 오셨소.” 서소난은 의아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마침 지나가는 길이었소.”그녀는 형장에서 무릎 꿇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오시에 참수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당신도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소?”서소난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소.”“그래도 나는 역소천의 성격으로는 그렇게 나쁜 짓은 할 것 같지 않소. 아마 모두 서소청이 한 짓일 거요.”“하지만 그는 서소청을 종용했고, 항상 서
더 보기

제1908화

끝났다.하지만 낙요의 심정은 여전히 무거웠다.노예곡의 사건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역소천은 단지 희생양이 된 것뿐이다.진정한 배후는 황후다.낙요는 반드시 황후가 무슨 짓을 꾸미려고 하는지 알아내고야 말 것이다.지금의 이 기억들은 도대체 누구의 것일까? 잃어버린 그 기억들은 또 누구의 것인가?“돌아가자고.”낙요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부진환과 또다시 마차를 타고 저택으로 돌아갔다.돌아간 후, 낙요는 곧바로 방으로 돌아가 밀실로 들어갔다.등불 세 개를 쳐다보며, 낙요는 비수를 꺼냈다.이번에 그녀는 바로 손바닥을 베었다.선혈은 손바닥을 타고 그릇에 떨어졌다.피 한 사발을 끝까지 채웠다.낙요의 안색은 창백해지기 시작했다.낙요는 그 피의 소량만 청면료아와 홍의 여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대부분은 그 낯선 여인에게 주었다.등불 아래 그 그림자가 점점 선명해지자, 낙요는 질문을 시도했다. “이름이 무엇이냐?”하지만 그 여인은 여전히 흐리멍텅했고, 집요하게 울부짖었다. “내 몸을 돌려줘! 네가 내 몸을 빼앗았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것이 네 몸이라고? 증거가 있느냐?”“너는 누구냐? 증인이 있느냐?”하지만 여인은 몸을 돌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쓸모 있는 말은 없었다.낙요는 어쩔 수 없이 밀실에서 나갔다.조금만 더 보살피면, 이 혼백을 아마 다 키울 수 있을 것이다.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붓과 종이를 들고 그리기 시작했다.그 여인의 모습을 가능한 그려서, 초상화로 이 여인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볼 생각이었다.여러 장을 그린 초상화 중에서 낙요는 가장 비슷한 한 장을 골라, 계진더러 가져가서 암암리에 조사해 보라고 할 생각이었다.어느덧 밤이 되었다.부진환이 저녁을 가져왔다.창백한 낙요의 안색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걱정하며 물었다. “대제사장, 안색이 어찌 이렇게 창백합니까? 혹시 어디 불편하십니까?”낙요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이것을 계진에게 갖다주고, 암암리에 이 그림 속 사람의 신분을 조사하
더 보기

제1909화

만약 부진환과 주락이 침서를 찾아가 복수한다면 침서는 반드시 그들을 죽일 것이다.그녀는 부진환과 주락이 구십칠처럼 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말하자면 제 탓이죠. 제가 그들에게 불전연을 찾아가라고 했으니.”“저는 구십칠이 갑자기 침서를 찾아갈 줄 몰랐소.”낙요는 죄책감이 들었다.부진환은 낙요의 창백한 얼굴과 자책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아파왔다.오늘 했던 말들도 후회스러웠다.그녀를 정말 안아주며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그는 그럴 수 없었다.그는 몸을 숙여 말했다. “이건 대제사장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대제사장님 자책하지 마세요.”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진환은 그녀의 신발을 벗겨 따뜻한 물에 담그면서 말했다. “족욕을 마치시면 한숨 푹 주무세요.”“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요.”낙요는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갔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한기가 눈 녹듯 사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아픈 기억들이 다시금 찾아와 그녀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계속해서 의심을 받는 억울함, 변명할 힘이 없어 달갑지 않은 것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그녀는 커다란 돌이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듯,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리고 이제 그녀의 기억들은 더욱 온전하고 선명해졌다.그녀는 낙월영이라고 불리는 여인을 보았다.낙월영 때문에 계속 상처받고 있는 남자도 보았다.섭정왕이었다!즉, 부진환이다!그의 얼굴을 본 그 순간, 낙요는 멍하니 숨이 멎었다. 마치 누군가 심장을 짓누른 것 같았다.한바탕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나간 뒤.그녀는 멍하니 눈을 떴다.붉어진 눈가에는 강한 살기로 가득했다.“너!”부진환은 무언가 잘못된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홱 들었다.하지만 가냘프고 힘 있는 손이 목을 졸랐다.그는 낙청연의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대제사장......”낙요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다가,
더 보기

제1910화

“뭐? 아이?”“저희에게 아이가 있었나요?”부진환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마치 순식간에 냉동고에 들어간 것 같았다.그는 낙청연이 밀실에 갇힌 그때의 모든 순간을 떠올렸다.그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그 당시 낙청연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고?“아닌 척 마오!”낙요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온 얼굴은 눈물로 뒤덮였다.분노와 질식감이 함께 뒤섞여 그녀는 정신을 잃고,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졌다.부진환은 급히 몸을 일으켜 낙요를 안았다.“미안해...... 미안해......” 부진환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가득 고였다.낙요를 있는 힘껏 안았다.그는 그 당시에 내린 결정이 후회되었다.그렇게 그녀를 아프게 한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안타깝게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그는 낙요를 안아 들어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그녀의 옆을 밤새 지켰다.-잠에서 깬 낙요는 부진환이 그녀의 옆에서 빨개진 눈을 하고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대제사장님, 일어나셨습니까, 몸은 좀 괜찮으세요? 물 좀 드릴까요?”낙요는 지난밤의 일이 떠올라 순간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누가 내 방에 들라고 하였소?”“규칙도 모르고 있소?”“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이 궁에 머물지 않아도 되오.”낙요의 말투는 조금도 화난 기색이 없이 담담했다.부진환 멍해져 물었다. “어젯밤......”낙요는 왜 어젯밤의 일을 다 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소?” 낙요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마 정말 다 잊어버린 것 같았다.“대제사장님께서 아픈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부진환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낙요는 몸을 굽혀 침대에서 내려와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오.”“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소.”“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나가오! 나는 옷을 좀 갈아입어야겠소!”부진환의 마음은 단번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졌다.그녀는 다시 잊어버린 걸까?한순간에 그는 어찌할
더 보기
이전
1
...
189190191192193
...
30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