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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부진환은 멍 해있더니, 슬퍼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앞으로 달려가 구십칠의 시신을 둘러메고 나왔다.

낙요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주락이 흥분할까 봐,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았소.”

부진환의 마음은 복잡했다. “대제사장, 감사합니다.”

“제가 주락을 막을 겁니다.”

부진환은 이 말을 하며, 구십칠의 시신을 둘러멨다.

시신을 도성으로 가져가는 건 너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일이었고, 구십칠에겐 이미 가족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난장강에서 나온 후, 계속해서 걸었으며, 낙요가 풍수가 좋은 곳을 찾아, 두 사람은 구십칠을 묻어 주었다.

날은 이미 밝았다.

부진환은 가까운 마을로 가서 종이돈과 술을 사서 간단하게 구십칠에게 제사를 지냈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부진환은 무덤 앞에 앉아, 손으로 묘비에 묻은 흙을 닦았다. “노예곡의 무고한 백성들은 모두 자유를 찾았소.”

“대제사장은 이미 그들에게 금혼부를 풀어주었소.”

“또 그들을 잘 안착하게 해 줄 것이니, 당신은 구천에서 편히 쉬시오.”

“비록 낙청연은 기억을 잃었지만, 예전에 당신과 했던 약속을 완성했소.”

옆에 서 있던 낙요의 심정은 복잡했다.

머릿속으로 추억을 떠올려 보았지만, 여전히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는 기억들만 떠올랐다.

그녀는 크게 심호흡했다.

막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부진환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반드시 당신의 원수를 갚아 주겠소.”

낙요는 온몸을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부진환이 일어서는 순간 낙요의 시선과 마주쳤다. “대제사장.”

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그를 위해 복수하겠다는 말이오?”

“장군부에 잠입이라도 해서 그를 암살하겠다는 말이오?”

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은 바로 대답이었다.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여기까지요!”

말을 끝내고, 낙요는 돌아서 가버렸다.

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대제사장, 무슨 뜻입니까? 구십칠의 죽음을 이렇게 그만두라는 말씀입니까?”

낙요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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