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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다들 이젠 자유를 되찾았고 예전처럼 조용히 살 수 있으니 엄청난 행운이지.”

“예전에 노예곡에서 얼마나 많은 시체가 들려 나갔는지 다들 보지 않았소?”

그의 말이 끝나자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각자 흩어졌지만 그들 모두 노예영을 떠나지 않았다.

갈 곳이 없어서 그런 듯했다.

낙요가 떠나려 하자 그 노인이 다가왔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몸을 돌렸고 노인은 궁금한 듯 물었다.

“대제사장님, 구십칠은요?”

“이번에 우리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구십칠이 대제사장님께 도와달라고 해서겠지요.”

“당시 도망칠 때 그는 언젠가 돌아와 우리를 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

구십칠의 시체를 떠올린 낙요는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

“그는... 다른 일을 보러 갔소.”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어르신은 여기서 신망이 두터운 것 같으니 내일 사람을 시켜 객잔에 당신들의 거처를 마련해주겠소. 그때 또 신세를 져야겠소.”

노인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꼭 협조하겠습니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내 돌아섰다.

부진환은 묵묵히 그녀를 따라 떠났다.

노예영은 아주 고요했다.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너무 조용해서 두 사람의 발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낙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구십칠의 소망이 노예곡 백성들을 구하는 것이었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시 10대 악인이 노예영으로 잡혀 왔을 때 그들은 낙청연을 알게 되었고 노예곡 백성들을 구하는 것을 거래를 통해 협력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10대 악인은 그를 제외하고 전부 귀도에서 죽었습니다.”

“구십칠이 마지막 남은 10대 악인이었지요.”

“그는 낙청연과 함께 다니게 된 뒤로 단 한 번도 물건을 훔친 적이 없습니다.”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가라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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