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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만약 부진환과 주락이 침서를 찾아가 복수한다면 침서는 반드시 그들을 죽일 것이다.

그녀는 부진환과 주락이 구십칠처럼 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말하자면 제 탓이죠. 제가 그들에게 불전연을 찾아가라고 했으니.”

“저는 구십칠이 갑자기 침서를 찾아갈 줄 몰랐소.”

낙요는 죄책감이 들었다.

부진환은 낙요의 창백한 얼굴과 자책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아파왔다.

오늘 했던 말들도 후회스러웠다.

그녀를 정말 안아주며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몸을 숙여 말했다. “이건 대제사장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대제사장님 자책하지 마세요.”

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진환은 그녀의 신발을 벗겨 따뜻한 물에 담그면서 말했다. “족욕을 마치시면 한숨 푹 주무세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요.”

낙요는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갔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한기가 눈 녹듯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아픈 기억들이 다시금 찾아와 그녀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계속해서 의심을 받는 억울함, 변명할 힘이 없어 달갑지 않은 것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녀는 커다란 돌이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듯,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기억들은 더욱 온전하고 선명해졌다.

그녀는 낙월영이라고 불리는 여인을 보았다.

낙월영 때문에 계속 상처받고 있는 남자도 보았다.

섭정왕이었다!

즉, 부진환이다!

그의 얼굴을 본 그 순간, 낙요는 멍하니 숨이 멎었다. 마치 누군가 심장을 짓누른 것 같았다.

한바탕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나간 뒤.

그녀는 멍하니 눈을 떴다.

붉어진 눈가에는 강한 살기로 가득했다.

“너!”

부진환은 무언가 잘못된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홱 들었다.

하지만 가냘프고 힘 있는 손이 목을 졸랐다.

그는 낙청연의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대제사장......”

낙요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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