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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낙요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도망칠 구멍이 없어야 잡을 수 있지요.”

진익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대제사장의 말이 맞소.”

낙요는 노예영에 도착한 후, 밀린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였다.

진익은 일의 진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많은 인원들을 노예영으로 보냈다.

동시에 낙요는 잠잘 틈도 없이 새로 들어온 인원들을 정리하였다.

그렇게 그녀는 며칠동안 침서에도 가지 못하고, 노예영에서 묵었다.

부진환은 매일 밤 돌아오지 않는 그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백서는 그런 부진환의 모습을 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말을 듣지 않소?”

“이건 일부로 그대를 피하는 게 틀림없소.”

“계속 이런 식이면, 서로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소…”

하지만, 부진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백서는 멀리서 그런 부진환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고, 한밤이 되서야 부진환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대제사장님이 없으니, 집이 너무나도 허전합니다…’

-

이 시각 낙요는 씻을 준비를 하였다.

그날 밤 냉수 목욕을 한 뒤, 낙요는 한동안 뜨거운 물은 손에도 대지 않았다.

찬 물로 목욕을 할 때마다 그때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차츰차츰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한동안 목욕할 때에는 찬 물만 사용하였다.

그렇게 며칠 간 밤을 샌 결과, 드디어 그녀는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바로 기관배치였다.

이번 건설을 위해 그들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였고, 진익과 침서는 각각 많은 돈을 지불하였다.

그들은 끝까지 조금의 긴장도 풀지 않았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상원절 등불 축제가 열리는데,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소?”

낙요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아직 밀린 일들도 많아, 당분간은 일에 집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침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래도 그동안 고생했으니, 등불은 꼭 키시오.”

“가만보면, 자네는 매사에 너무 열심히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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