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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다들 한 번 와서 보시오. 증인이 되어주시오!"

진릉의 아버지는 일부러 큰 소리로 거리 위 행인들을 불렀고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구경했다.

진릉은 난색을 보이며 아버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낙요가 천천히 안에서 걸어 나왔다.

"폐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니 왜 벌써 온 것이오?"

진릉의 아버지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대제사장을 모시고 가겠소? 대제사장이 직접 갈 필요는 없소. 우리는 이미 입궁해서 조서를 얻었소."

"대제사장, 이번에는 시치미를 떼지 못할 것이오! 당신은 반드시 우리 책임을 져야 하오!"

낙요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구겼다.

"뭐라고?"

"폐하의 조서라고?"

"설마 감히 조서마저 위조한 것은 아니겠지?"

진릉의 아버지는 안색이 돌변하며 화를 냈다.

"그게 무슨 망발이오! 우리는 감히 조서를 위조할 정도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소!"

"대제사장이 직접 보시오!"

진릉의 아버지는 자신만만하게 조서를 건넸다.

낙요는 의아한 얼굴로 그것을 열어보더니 바로 얼어붙었다.

정말로 폐하의 조서였다. 그것도 그녀와 진릉이 석 달 내로 혼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럴 수가!

황제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와 진릉을 혼인시키려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낙요의 당황한 모습을 본 진릉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곧이어 그는 구경하던 사람을 향해 말했다.

"오늘 다들 증인이 되어주시오. 이번에는 폐하께서도 우리 진씨 가문의 편에 서주었소."

"폐하께서는 대제사장과 진릉이 석 달 내로 혼인해야 한다는 조서를 내리셨소! 만약 대제사장이 폐하의 뜻을 거역한다면 또 한 번 우리 진씨 가문을 모욕하는 것이오!"

"우리 진씨 가문은 함께 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그런 모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오!"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마쳤으니, 이제 진씨 가문에는 더 이상 퇴로가 없었다.

물론 그들은 낙요 또한 궁지로 내몰았다. 그는 반드시 대제사장이 진씨 가문으로 시집오게 할 생각이었다.

낙요는 순간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그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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