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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화

진릉의 아버지는 진익을 보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경외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남녀 간의 일을 황자께 다 알려야겠습니까?"

진익은 비록 황자지만 도성에서 황자인 그의 신분을 경외하는 자는 몇 없었다.

진익은 화를 내지 않고 도리어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러오. 난 요즘 노예영의 시공 때문에 매일 같이 대제사장과 함께 있었소. 그런데 단 한 번도 진릉을 본 적이 없지."

"대제사장과 진릉은 언제 그런 사이가 된 것이오?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런 소문이 도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진 공자, 어디 한 번 얘기해 보시오. 언제 어떤 곳에서 대제사장과 알게 된 것이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대제사장과 사랑에 빠진 것이오?"

"또 대제사장은 무엇 때문에 당신을 버린 것이오?"

"그 과정을 얘기하면 백성들도 당신을 도와 대제사장을 응징할 것이오. 대제사장이 혼인하지 않으려고 해도 혼인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지 않소?"

진릉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긴장 때문에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안절부절못했다.

진릉의 아버지는 진릉의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보이십니까? 이것이 그들이 주고받은 증표입니다!"

"이것은 대제사장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 말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뭐라고?"

마당에 있던 낙요도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황급히 문틈 사이로 그것을 보았다.

진익 또한 놀랐다.

진릉의 아버지가 꺼낸 것은 붉은색의 손수건이었는데 그 손수건의 색깔을 보면 여인의 것이 확실했다.

일반적인 손수건은 그렇게 화려한 색을 띠지 않기 때문이다.

그 손수건 위에는 연꽃과 함께 ‘낙’이라는 글자가 수 놓여 있었다.

낙요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아버지!"

진릉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다급히 그것을 뺏어와 품 안으로 쑤셔 넣었다.

그의 행동에 모든 이들이 다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진릉이 왜 쑥스러워하는 걸까?

진익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진릉이 그런 걸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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