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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그리고 제가 도박장에 가게 된 건, 진씨 일가의 찻집 옆에 있던 백성에게 얘기를 전해들어서입니다. 그가 도박장 얘기를 꺼내서 그곳에 가게 된 것이지요."

"대제사장님, 설마 함정은 아니겠지요?"

낙요는 계속해 뒤져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함정 같지 않다."

"이 물건들은 확실히 진씨 집안에 불리한 것이다. 누군가 우리를 돕고 있는 듯하구나."

계진은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물었다.

"침서 장군일까요?"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그였다면 직접 내게 가져왔을 것이다. 이렇게 숨어서 몰래 할 리가 없다."

"상대방은 아마 날 볼 방법이 없어, 이때 날 만나기 어려워 일부러 널 유인해서 이 증거들을 건네준 것 같구나."

계진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이 물건들을 이용한다면 진씨 집안을 무너뜨릴 수 있겠군요."

낙요는 그것들을 뒤져보며 입꼬리를 당겼다.

"당연하지."

"진씨 가문이 감히 이런 비열한 수법으로 날 해하려 하고 내 가산을 탐하려 했으니 말이다."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네가 말한 내용들을 전부 적어 공고문을 만들고, 그것들을 성 전체에 가득 붙이거라!"

"난 지금 당장 입궁해야겠다."

계진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곧이어 낙요는 증거들을 챙겨 외출했다.

그녀가 전원으로 나갔을 때 부진환은 보이지 않았다.

낙요는 걸음을 옮겨 후원으로 향했고 때마침 부진환이 자신의 마당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꼼짝하지 않고 있었고 백서는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정말 낙요가 시킨대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대제사장님!"

백서는 서둘러 일어나서 사정하려 했다.

낙요의 시선이 결연한 뒷모습에 닿았다. 그녀가 덤더히 입을 열었다.

"꿇지 않아도 되오."

"날 따라 입궁하시오."

"알겠습니다!"

부진환은 대답한 뒤 힘겹게 일어나서 낙요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태연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사실 무릎의 통증을 계속 참고 있었다.

낙요는 그 상자를 부진환의 품에 안겼다.

"잘 챙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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