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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이때 황제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짐 또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구나. 대제사장이라는 자가 감히 거짓말을 꾸며내 소문을 퍼뜨리다니, 어떻게 처벌해야 좋다고 생각하느냐? 짐이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진릉의 아버지는 내심 기뻐하면서 황급히 말했다.

"이런 헛소문을 퍼뜨린 것은 저희 가문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 것과 다름없으니 죽을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은 대제사장이고, 앞으로 저희 진씨 가문에 시집올 사람입니다."

"폐하께서 대제사장을 처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며칠 내로 혼인을 올리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헛소문이 떠도는 것은 저희에게 아주 치명적인 일이니 말입니다."

황제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죽을죄란 말이지?"

"그래, 알겠다."

진릉의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화색을 드러내며 그제야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렇다면 저희와 대제사장의 혼기는..."

고개를 든 그는 그제야 낙요가 옆에 있음을 발견했다.

겁을 먹은 그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대제사장... 당... 당신..."

"왜 그러시오? 날 고자질하더니 내가 이곳에 있는 걸 보니 속이 켕기나 보오?"

낙요가 사나운 어조로 쏘아붙였다.

"그럴 리가! 대제사장이 한 발 앞서 입궁했을 줄은 몰랐을 뿐이오. 아마 우리를 고자질했겠지."

곧이어 그는 황제를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폐하, 공정하게 처리하여 주십시오. 절대 대제사장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낙요가 말했다.

"내가 진릉과 혼인하길 바라시오? 그렇다면 그 사랑의 증표라는 물건을 꺼내보시오. 그리고 그날 밤 우리가 나눴던 대화, 했던 일, 내게 준 증표까지 사실대로 고해보시오!"

그 말을 듣자 진릉의 아버지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

"정말이오?"

"정말이지!"

곧이어 진릉의 아버지는 서둘러 진릉의 팔뚝을 툭툭 치며 얼른 꺼내라고 눈치를 줬다.

진릉은 무척 긴장했지만 결국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내 펼쳤다.

"그날 대제사장님께서 제게 이걸 직접 건네셨습니다."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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