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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황제의 반응에 낙요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황제는 곧바로 말했다.

"너와 진릉은 이미..."

"진씨 집안 사람들이 그렇게 난동을 부렸는데, 만약 짐이 조서를 내리지 않는다면 대제사장의 명성이 단숨에 추락하지 않겠느냐?"

"역대 여국 대제사장에게 이런 일은 없었다."

"설마 남의 마음을 농락하고 신의를 저버렸다는 욕을 먹고 싶은 것이냐?"

낙요는 미간을 구겼다.

"그래서 폐하께서는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조서를 내렸단 말입니까?"

"너무 섣부르신 것 아닙니까?"

"진씨 집안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거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전 이제 남의 마음을 농락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썼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자와 혼인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말에 황제의 안색이 달라졌다.

"뭐라고? 가짜라고? 하지만 진릉에게는 사랑의 증표가 있지 않으냐? 그게 어떻게 가짜란 말이냐?"

"게다가 어젯밤 진릉이 대제사장을 위해 반 시진 동안 불꽃놀이를 하고, 둘이 밀회를 가졌다는 건 온 성의 백성이 다 아는 사실이라던데, 설마 그마저도 가짜란 말이냐?"

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가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들은 제가 진씨 집안에 시집가길 바라서 온갖 수작을 부렸고 모든 이들이 다 믿게 한 겁니다!"

황제는 침묵했다.

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물론 그럴 수도 있었다.

낙요는 황제의 반응을 보고 황제가 조서를 내린 게 아니라고 추측했다. 황제는 그렇게 경솔한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황제는 자신이 조서를 내렸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황후 말이다!

황제와 황후의 정이 이렇게 깊다니.

낙요는 그 일을 더는 캐묻지 않고 부진환이 들고 있던 물건을 건네게 했다.

"폐하, 이것을 보시고 진씨 가문의 진짜 목적을 알아맞춰보세요."

황제는 의아한 얼굴로 장부를 건네받은 뒤 그것을 펼쳐봤다.

낙요는 경과를 다시 한번 설명했고 황제는 그 얘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

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공공이 부랴부랴 들어와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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