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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그래서 일부러 복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낙정은 몹시 화가 나서 호통을 쳤다.

"무릎 꿇으세요!"

부진환은 미간을 구길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저항하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

"무릎 꿇으라니까요!"

"제 말을 듣지 않을 생각입니까? 그래요, 그러면 죽기보다 더 괴롭게 만들어 주겠습니다!"

낙정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매섭게 말했다.

바로 그때, 날카로운 화살이 창밖에서 날아와 매섭게 공기를 가르며 낙정을 향해 날아들었다.

낙정은 안색이 달라지면서 피하려 했지만 결국 팔을 맞았다.

극심한 통증에 낙정은 이를 악물었다.

낙요는 마당에 서서 실눈을 뜬 채로 방 안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활을 들었다.

그러나 낙정은 그 화살을 피했다.

"누구든지 감히 대제사장 저택에서 암살하려는 자가 있다면 전부 죽일 것이다!"

낙요가 매섭게 꾸짖었다.

방 안의 낙정은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곧바로 창문을 넘어 도망쳤다.

밖에서는 여단청 등 사람들이 매복하고 있어 곧바로 낙정을 포위하여 공격했다.

낙요는 사실 곧바로 쫓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방 안의 그림자가 쓰러졌다.

낙요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방안으로 쳐들어갔다.

부진환은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입가와 바닥에는 온통 피였고 부진환은 창백한 얼굴로 마치 불에 타버린 종이마냥 그곳에 무릎 꿇고 있었다.

바람 한 번 불면 흩어질 것만 같았다.

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뒤 그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

부진환은 아파서 머리를 들 힘도 없었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님, 전 대제사장님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허약한 목소리에 낙요는 순간 가슴이 저렸다.

그녀는 긴장한 채로 약병에서 약알 하나를 꺼내 그의 입에 넣어줬다.

그녀는 자신이 손을 떨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했다.

"알고 있소."

"조금만 버티시오."

그녀는 부진환이 자신이 낙정에게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먼저 털어놓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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