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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부진환은 매서운 어조로 확고하게 말했다.

진릉 부자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황제는 그 말을 듣더니 의아해하며 그것을 건네받았다. 그는 잠깐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짐도 기억한다. 공주도 이 무단을 산 적이 있었는데 며칠 동안 난리를 쳐서야 겨우 샀었지."

"대제사장은 평소에 검소한 편이고 겉치장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이렇게 비싼 물건을 쓰지 않지."

그 말은 증표가 가짜라는 걸 믿는 다는 뜻이었다.

진릉 부자는 당황해했고 진릉의 아버지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

"폐하, 대제사장이 이런 물건을 쓸 리가 없다니요? 대제사장이라는 신분이 얼마나 귀한데 어떻게..."

그가 변명하려고 하자 낙요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입 다무시오!"

"조금 전에 사랑의 증표라고 했소?"

"그러면 당신들이 창룡옥패를 누구에게 줬는지 알아보지!"

낙요는 장부를 펼쳐 진릉 부자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 위에 명명백백히 기록되어 있소. 당신들이 빚을 갚기 위해 창룡옥패를 팔았다고 말이오!"

"총 만오천 냥이었지!"

"그리고 아직 수십만 냥을 갚지 못했소!"

그 장부를 본 순간, 진릉 부자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진릉의 아버지는 그것을 빼앗아 찢어버릴 생각이었으나 낙요는 곧바로 피하며 차갑게 웃었다.

"왜 그렇게 초조해 하시오? 내가 사실을 까발려서 증거를 없앨 생각이오?"

낙요는 몸을 돌려 그것을 황제에게 건넸ㄷ.

"폐하, 보시지요. 진씨 집안에서는 일찍이 그 창룡옥패를 팔아버리고는 제게 줬다고 했습니다."

"오늘 일이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더라면 저에게 그것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제 돈을 사기쳤겠지요!"

"진씨 부자가 한 말은 전부 거짓말입니다. 진실이라고는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감히 폐하를 속이려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응당 처형해야 합니다!"

옆에 있던 황후의 안색이 달라졌다.

진릉의 아버지는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도와달라는 듯이 황후를 바라봤지만 황후는 시선을 피하며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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