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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여단청은 대답한 뒤 곧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낙요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봤다. 부진환이 보이지 않자 그녀가 물었다.

"부진환은?"

"왜 그만 이곳에 없는 것이냐?"

사람들은 서로 시선만 주고받을 뿐, 다들 부진환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백서는 낙요가 화가 나 보이자 다급히 다가가 설명했다.

"대제사장님, 부진환은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간 듯합니다."

"뭘 사러 갔단 말이냐?"

낙요는 백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분부했다.

"그를 불러오거라."

"네!"

잠시 뒤 부진환은 돌아와서 낙요의 방으로 향했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없소?"

부진환은 살짝 굳었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오늘 저택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알고 있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천천히 일어서서 탁자 옆으로 걸어가 분심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제야 돌아온 것이오? 누굴 만나러 간 것이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했다.

낙요는 들고 있던 분심검으로 그의 목을 겨누었다.

"당신 스스로 말할 기회를 주겠소. 그래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

"진릉이 손에 들고 있던 내 물건은, 누가 그에게 준 것이오?"

"이 저택에는 사람이 많지 않소. 일일이 찾아보려 한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지. 하지만 내가 찾아낸다면 아마 죽어야 일이 끝날 것이오."

그날 밤 부진환과 낙정은 만났었다. 그리고 어젯밤 낙요는 성 밖으로 유인당했고 부진환은 그녀를 따라 성을 나섰다.

그리고 때마침 어젯밤 누군가 낙요인 척하여 진릉과 배 위에서 밀회를 가졌다.

오늘 진씨 가문 사람은 사랑의 증표라면서 손수건을 꺼내 황제에게서 조서를 받았고 그녀에게 혼인할 것을 강요했다.

얼마나 잽싼지 반응할 틈도 없이 낙요는 그 집안에 시집가게 생겼다.

그렇기에 그녀는 부진환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진환은 품속에서 두 개의 너덜너덜한 천 쪼가리를 꺼내 낙요에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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