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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왜 아직도 밖에 있소?”

“내가 내일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 불전연을 가져오게 하겠소. 그 약을 복용하면, 자네는 머지 않아 나을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부상이 낫기 전에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으니, 행동을 조심하는 게 좋겠소.”

부진환은 그녀의 말 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였다.

오히려 그는 낙요의 관심에 기뻐할 뿐이었다.

“대제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대제사장님도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하셨죠? 얼른 물을 좀 끓여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부진환의 말에 낙요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생각하면, 심장이 조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을 숨기며, 애써 괜찮은 척을 하였다. “오늘 마침 목욕을 하고 싶었는데…잘됐소. 평소보다 물을 더 준비하시오.”

“물을 끓일 필요는 없을 것 같소. 차가운 물로 준비해주시오.”

부진환은 낙요의 말에 크게 당황하였다. “찬물이요? 이 날씨에 찬물로 씻으시면, 감기에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몸도 차가우신 분이…”

그녀는 원래도 손발이 자주 차가웠다. 그렇기에 그는 매일 밤 그녀를 위해 물을 끓여 주었다.

“몸이 차가우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따뜻한 물로 씻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낙요는 단호하게 부진환의 호의를 거절하였다. “오늘은 찬물로 준비해주시오.”

“피곤하니, 어서 가서 준비하시오.”

부진환은 그녀의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낙요는 방 안에 어두커니 앉아 마음을 가다듬었다. “괜찮아…낙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진환은 그녀를 위해 물을 가지고 왔다.

낙요는 병풍을 치고, 조심스럽게 옷고름을 풀었다.

목욕통에 발을 디디자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그녀의 몸을 감쌌다.

부진환은 병풍 밖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제사장님, 혹시라도 힘드시다면…”

그러나, 낙요는 여전히 차갑게 그를 대하였다. “어서 나가시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목욕통 안에 들어갔다.

차가운 추위는 칼처럼 그녀의 몸에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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