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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낙요는 다시 한번 밤하늘을 바라봤다. 큰 범위의 불꽃이 도성 전체를 휘감을 듯했다.

도성 안의 백성들은 인기척을 듣고 하나둘 집에서 나오거나 창문을 열었다.

분위기는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낙요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낙요가 기뻐하자 침서 또한 즐거웠다.

그는 뒷짐을 지고 하늘을 가득 메울 듯한 불꽃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앞으로도 너와 함께 이렇게 매년을 보내고 싶구나."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침서는 텅 비었던 마음속이 그제야 꽉 차오르는 것 같았다.

할 수만 있다면 그는 모든 걸 버리고 낙요와 함께 도원을 찾아 세상과 동떨어진 채로 살고 싶었다.

주루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용한 골목길 안, 부진환은 벽에 기댄 채로 조용히 주루 위 그녀를 바라봤다.

낙요는 결국 약속을 지켰다.

두 사람의 미소는 칼이 되어 그의 가슴을 후벼팠고 부진환은 괴로웠다.

낙요가 행복하다면, 잘 지낸다면 그는 그녀를 보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침서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

불꽃놀이는 밤새 이어졌다.

도성 또한 밤새 왁자지껄했다. 심지어 황궁 안의 사람들 역시 밤새 불꽃놀이를 보면서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을 터뜨렸다.

동시에 그들은 밤새 불꽃놀이를 한 사람의 재력에 감탄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자 도성에는 미인의 미소를 얻기 위해 억만금을 들인 자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다들 그 미인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아무도 누가 누구를 위해서 불꽃놀이를 한 건지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설이 돌았다.

하지만 정말로 본 사람은 없었다. 그때 거리에는 이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낙요는 사람을 시켜 숲속의 시체를 비밀리에 관청으로 옮겼다.

그녀는 관청에서 그 사람의 신분을 조사하길 바랐다.

낙요는 그가 어디 사람인지, 대체 누가 그를 이 꼴로 만든 건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관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불청객이 먼저 찾아왔다.

여단청이 보고를 올렸다.

"대제사장님, 응선해 영감께서 오셨습니다."

낙요는 살짝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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