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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그는 아쉬워하며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낙요는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붉은 옷을 골라 입었다.

모처럼 가는 축제이기에 그녀는 한껏 치장을 하였다.

이때, 낙요에게 줄 차를 내려온 월규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대제사장님, 오늘 대체 누굴 만나시길래 이렇게 한껏 꾸미셨어요?”

낙요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장난치지 마시오!”

월규은 살짝 웃으며 낙요의 머리장식을 살펴보았다. “이 옷에는 금비녀가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낙요가 대답하였다. “좋아, 그럼 머리장식은 이걸로 해야겠군!”

말이 무섭게 그녀는 곧바로 금비녀를 머리에 꽂았다.

부진환은 창문 밖에 앉아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낙요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이라…’

‘정말 부럽군…’

그는 쓴 웃음을 지었다.

-

밤이 되고, 도성 안은 아름다운 등불로 반짝거렸다.

낙요도 약속한 시간에 맞춰 문을 나섰다.

약속한 장소로 가는 도중 그녀는 아름다운 풍경에 완벽히 매료되고 말았다.

“아가씨, 등불 하나 사세요. 이 등불은 오늘 밤 아가씨께 좋은 인연을 가져다 줄 거예요!”

“하나 주시오.”

낙요는 등불을 가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거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더욱 북적거렸고, 아름다운 등불로 가득 꾸며져 있었다.

또한, 짝을 이룬 남녀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녀는 그런 모습을 보며 과거에 행복했던 순간들을 잠시 회상하였다.

하지만, 이내 곧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쓴 웃음을 지었다.

‘정신 차려…’

멀지 않은 곳에서 부진환은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도련님, 등불 하나 사세요. 이 등불은 오늘 밤 도련님께 좋은 인연을 가져다 줄 거예요!”

“하나 주세요.”

부진환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등불을 구매하였다.

마치 그녀와 같이 거니는 듯이…

부진환은 아련한 눈빛으로 그녀와 같은 꽃등을 바라보았다.

그 시각, 침서는 낙요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게를 통째로 빌렸다.

가게 안은 형형색색의 꽃등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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