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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뭐? 아이?”

“저희에게 아이가 있었나요?”

부진환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마치 순식간에 냉동고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는 낙청연이 밀실에 갇힌 그때의 모든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 당시 낙청연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고?

“아닌 척 마오!”

낙요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온 얼굴은 눈물로 뒤덮였다.

분노와 질식감이 함께 뒤섞여 그녀는 정신을 잃고,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졌다.

부진환은 급히 몸을 일으켜 낙요를 안았다.

“미안해...... 미안해......” 부진환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가득 고였다.

낙요를 있는 힘껏 안았다.

그는 그 당시에 내린 결정이 후회되었다.

그렇게 그녀를 아프게 한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안타깝게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는 낙요를 안아 들어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그녀의 옆을 밤새 지켰다.

-

잠에서 깬 낙요는 부진환이 그녀의 옆에서 빨개진 눈을 하고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대제사장님, 일어나셨습니까, 몸은 좀 괜찮으세요? 물 좀 드릴까요?”

낙요는 지난밤의 일이 떠올라 순간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누가 내 방에 들라고 하였소?”

“규칙도 모르고 있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이 궁에 머물지 않아도 되오.”

낙요의 말투는 조금도 화난 기색이 없이 담담했다.

부진환 멍해져 물었다. “어젯밤......”

낙요는 왜 어젯밤의 일을 다 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소?” 낙요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마 정말 다 잊어버린 것 같았다.

“대제사장님께서 아픈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부진환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낙요는 몸을 굽혀 침대에서 내려와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소.”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나가오! 나는 옷을 좀 갈아입어야겠소!”

부진환의 마음은 단번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졌다.

그녀는 다시 잊어버린 걸까?

한순간에 그는 어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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