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가 죽는다면 이 불전연을 건네줄 수 없게 된다.구십칠은 침서가 그곳을 발견하지 못하길, 안으로 들어와 보지 않길 기도했다.침서는 버럭 화를 내며 매섭게 명령을 내렸다.“조사하거라! 내가 없던 사이 누가 내 방에 들어왔었는지 말이다!”침서는 화를 내더니 이내 아픈 듯 가슴께를 눌렀다.난희는 황급히 그를 부축했다.“장군께서는 부상이 심각하니 먼저 쉬세요. 제가 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겠습니다.”난희가 침서를 부축해 떠나려고 할 때, 침서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안쪽에 있는 밀실 문을 바라봤다.곧이어 그는 천천히 그곳을 걸어가 손을 들어 화폭을 매만졌다. 자물쇠를 본 순간, 침서의 동공이 확장됐다.자물쇠가 열려있었다.침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난희를 보더니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그러고는 난희에게 사람을 데려오라고 눈치를 줬다.난희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떠났다.장군은 무슨 뜻일까? 누군가 밀실에 들어갔다는 것일까?곧 난희는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온 뒤 몰래 방을 단단히 에워쌌다.구십칠은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자신이 발각당했음을 곧바로 깨달았다.그는 마음이 무거웠다.그는 품속의 불전연을 안쪽으로 쑤셔 넣은 뒤 장검을 들었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조용히 밀실 문 옆에 몸을 숨겼다.이내 침서는 손을 들어 천천히 밀실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는 순간, 구십칠은 눈빛이 돌변하며 검을 뽑아 들고 침서에게 덤벼들었다.“조심하세요, 장군!”난희가 달려들어 검을 막아내려 했는데 침서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신속히 몸을 피했고 그 바람에 침서의 팔에 상처가 났다.구십칠은 포위를 뚫고 나가려고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그러나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를 겹겹이 에워싸며 매섭게 공격했다.구십칠은 재빨리 밀실에서 빠져나왔지만 방안에는 더 많은 수의 호위들이 지키고 있었다.방문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구십칠에게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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