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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부진환은 수건으로 그녀의 발을 닦아주었다. 피로 물든 물을 바라보는 부진환은 심경이 복잡하고 또 걱정스러웠다.

낙요는 발을 닦은 뒤 침상에 누웠다. 그녀는 이불을 덮고 부진환에게서 몸을 돌렸다.

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닫았다.

낙요는 침상에 누워 뒤척였다.

그녀는 갑자기 뭔가를 의식했다. 매번 발을 담근 뒤 그녀는 꿈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오늘 밤 떠올린 기억 역시 그녀를 무척이나 괴롭게 만들었다.

왜 그런 것일까?

둘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낙요는 내일 다시 입궁하여 장서각에 가볼 생각이었다.

-

아침 햇살이 구름층을 뚫고 대지를 내리쬐고 있었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어젯밤 내렸던 눈이 전부 녹아내렸다.

햇살이 지붕 위를 비추니 물방울이 찬란하게 빛나며 처마 아래로 똑똑 떨어졌다.

낙요는 방문을 열고 입궁하러 가려 했다.

밖으로 나오자 조용하던 거리에서 대오가 천천히 걸어왔다.

맨 앞에서 말을 타고 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진익이었다.

“벌써 돌아왔습니까?”

진익은 말을 타고 당당하게 다가오며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제사장, 내가 돌아온 것을 알고 날 맞이하러 온 것이오?”

“난 백성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아침에 입성할 생각이었소.”

“그런데 대제사장이 예상했을 줄은 몰랐소.”

낙요는 미간을 구기고 그의 등 뒤를 바라봤다. 그의 뒤에는 철갑 금군만 있었다.

“일은 다 잘 처리했습니까? 노예곡의 사람들은...”

진익이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대제사장. 노예곡의 사람들은 전부 노예영으로 보냈소.”

“서소청과 석칠 등 사람들에게는 죄를 물을 것이오. 대제사장이 그들의 금혼부를 풀어준다면 그들은 자유를 되찾을 것이오.”

낙요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얼른 입궁하시지요.”

진익이 눈썹을 튕겼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 이 일은 대제사장이 큰 공을 세웠으니 내가 부황께 말씀드릴 것이오.”

“난 다른 사람의 공을 채가는 소인배가 아니오.”

낙요는 거절하지 않았고 진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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