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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그 혼백은 계속해 사내를 따라다녔다.

사내는 며칠 동안 비통해했다. 그는 원래 그녀를 따라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지만 여인이 그를 말렸고 사내는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로 사내는 오직 여인을 살릴 생각만 했다.

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스승을 모시며 기예를 배웠다.

그는 여인의 혼백이 다른 사람의 몸에 쉽게 들어간다는 걸 발견했다. 강렬한 배척 반응 없이 거의 완벽히 융합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막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찾아 여인이 그 안에 들어가게 했다.

하지만 여인의 혼백이 가볍고 본인 몸이 아니다 보니 조금만 놀라거나 뜻밖의 일이 생겨 상처를 입는다면 이내 혼백이 몸에서 빠져나왔다.

이러한 상황이 6년 동안 이어지게 되면서 더는 몸을 쓸 수 없어 새로운 몸을 찾아야 했다.

마지막에 사내는 산 사람의 몸을 빼앗아 환혼술을 썼고 여인과 함께 속세를 벗어나 숨어 살며 위험과 두려움을 멀리했다.

그러게 여인은 그 몸을 10년 가까이 사용했다.

하지만 그 술법은 천도를 어긴 것이기에 사내는 아주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그는 시체마저 온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살았으니 원망할 건 없었다.

사내는 본인과 아내의 환혼술을 시험한 과정과 환혼술을 사용한 뒤의 일상을 전부 기록해 두었다.

그 뒤에 누군가 그 내용을 이 서책에 적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었다.

그 서책에는 혼백을 바꾼 뒤 여인은 새로운 몸과 융합하면서 잠깐 기억을 잃게 된다고 했다.

동시에 몸과 영혼을 소유하게 되니 두 개의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몸과 혼백이 반년 이상 융합하게 되면 천천히 모든 기억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몸을 씻으면 몇 달 내로 기억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두 차례 기억에 착란이 생겼고 영혼과 몸의 기억 중 일부만 가지게 됐을 뿐 완전히 회복할 수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다 본 뒤 낙요는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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