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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하지만 그가 죽는다면 이 불전연을 건네줄 수 없게 된다.

구십칠은 침서가 그곳을 발견하지 못하길, 안으로 들어와 보지 않길 기도했다.

침서는 버럭 화를 내며 매섭게 명령을 내렸다.

“조사하거라! 내가 없던 사이 누가 내 방에 들어왔었는지 말이다!”

침서는 화를 내더니 이내 아픈 듯 가슴께를 눌렀다.

난희는 황급히 그를 부축했다.

“장군께서는 부상이 심각하니 먼저 쉬세요. 제가 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겠습니다.”

난희가 침서를 부축해 떠나려고 할 때, 침서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안쪽에 있는 밀실 문을 바라봤다.

곧이어 그는 천천히 그곳을 걸어가 손을 들어 화폭을 매만졌다. 자물쇠를 본 순간, 침서의 동공이 확장됐다.

자물쇠가 열려있었다.

침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난희를 보더니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난희에게 사람을 데려오라고 눈치를 줬다.

난희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떠났다.

장군은 무슨 뜻일까? 누군가 밀실에 들어갔다는 것일까?

곧 난희는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온 뒤 몰래 방을 단단히 에워쌌다.

구십칠은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자신이 발각당했음을 곧바로 깨달았다.

그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품속의 불전연을 안쪽으로 쑤셔 넣은 뒤 장검을 들었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조용히 밀실 문 옆에 몸을 숨겼다.

이내 침서는 손을 들어 천천히 밀실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구십칠은 눈빛이 돌변하며 검을 뽑아 들고 침서에게 덤벼들었다.

“조심하세요, 장군!”

난희가 달려들어 검을 막아내려 했는데 침서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신속히 몸을 피했고 그 바람에 침서의 팔에 상처가 났다.

구십칠은 포위를 뚫고 나가려고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를 겹겹이 에워싸며 매섭게 공격했다.

구십칠은 재빨리 밀실에서 빠져나왔지만 방안에는 더 많은 수의 호위들이 지키고 있었다.

방문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구십칠에게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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