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881 - 챕터 1890

3013 챕터

제1881화

“계진을 남겨두었습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창문을 닫았다.침서는 깜짝 놀라 말을 타고 쫓아갔다.“아요, 이 몇 사람들끼리 도성으로 돌아가는 건 아주 위험하다. 내가 같이 가주겠다.”낙요는 불쾌한 어투로 답했다.“따라오지 말라면 따라오지 마십시오!”침서는 가슴이 조여왔다. 낙요는 아직도 화가 난 모양이었다.그래.침서는 속도를 늦추고 점점 멀어져가는 마차를 지켜보았다. 그렇게 마차는 점점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침서의 가슴은 바위에 눌린 것처럼 답답했다.마차에서, 낙요는 찬합을 열었다. 찬합 안의 생선튀김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이 드넓은 황야에서 어떻게 구해온 건지.낙요는 창문을 열고 뒤쪽을 바라보았다. 침서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부진환은 마차의 벽에 기대 낙요의 아쉬운 눈빛을 보며 가슴이 아려왔다.아무런 기억도 없는 낙요는, 침서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부진환은 서글픈 감정이 밀려왔다.옆에 있던 주락은 이 광경을 지켜보더니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대제사장, 약재를 가져왔는데 혹시 쓸모가 있겠습니까?”주락은 급히 약재 한 주머니를 꺼냈다.낙요는 약재 한 주머니를 건네받으며 말했다.“쓸만한데 강풍산의 위력이 너무 커 내상이 엄중하니 불전련이 필요하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주락은 암담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불전련은 찾을 수 없습니다.”“여국 전체에서도 지금까지 불전련을 찾지 못했습니다.”낙요는 놀라며 말했다.“어찌 그렇단 말이오?”주락이 설명했다.“전에 낙청연도 내상이 심해 불전련을 찾으려 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찾지 못했고, 거의 온 여국을 뒤졌습니다.”“전에 얻은 불전련도 운이 좋게 얻은 것입니다.”“지금은 불전련을 찾아도 없을 겁니다.”낙요는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렸다.그러고는 부진환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하지만 내상이 엄중해 일반 약재로는 치료할 수 없소.”“급해하지 말고 우선 도성에 돌아간 다음 생각해야겠소.”낙요는 이성을 유지하며 다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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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장… 장군…”계진은 말을 더듬었다.침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지금부터 넌 나와 함께 말을 타고 도성으로 돌아간다.”“화살 같은 것을 두둑하게 챙기거라!”계진은 곧바로 침서의 발걸음을 따라갔다.“예!”두 사람은 말을 타고 영지를 떠나 도성으로 향했다.하지만 국도로 얼마 안 가고 침서는 방향을 돌려 외딴 길에 들어섰다.계진은 의아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따라갔다.그렇게 두 사람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어두운 밤, 낙요 일행은 쉼 없이 도성으로 길을 재촉했다.하지만 마차는 역시 말을 타는 것보다 늦었고, 이렇게 길을 재촉한다고 해도 며칠 뒤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마차에서 일행은 시시각각 경계하며 눈을 감지 못했다.다행히도 첫날 밤은 무사히 지나갔다.날이 밝자 낙요는 마차의 벽에 기대 잠에 들었다.일행은 번갈아 가며 휴식을 취했다.그러나 이날 정오, 일행이 무방비한 상태인 그때 산비탈에서 살기가 몰려왔다.곧바로 화살이 마차에 꽂혔다.순간, 일행은 경계하기 시작했고 낙요는 분심검을 꽉 쥐었다.갑자기 앞의 숲에서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그들의 갈 길을 막아섰다.구십칠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차림을 보니 산적들 같습니다.”낙요는 창문을 열고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산적이 아니오.”우두머리는 마차를 보며 외쳤다.“마차에 탄 자들이여, 마차와 돈을 내놓으면 보내주겠다!”“그러지 않는다면 이곳에 잠들 것이다!”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이 외진 곳에는 상대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산적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오.”“저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고 훈련이 된 모습이오. 도적의 기운도 없으니 병사가 틀림없소.”“황후의 병사들이오.”낙요는 황후가 보낸 철갑 근위군이라고 짐작했다.비록 겉보기에는 진익이 통솔하고 있고, 진익도 확실히 일부를 통솔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병력은 황후와 공주가 움직이는 것이었다.이 말을 들은 주락은 검을 꽉 쥐었다.부진환은 애써 몸을 지탱하며 일어서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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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순식간에 땅에는 온통 시체들로 가득했다.낙요는 마차에 앉아 지켜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검술을 보니 고수가 틀림없었다.낙요는 곧바로 마차의 문을 닫고 강풍산을 꽉 쥐었다.역시나 그들의 위기는 아직 해결된 게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또 궁수의 공격을 받았다.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며 그들의 마차에 한 발 한 발 꽂혔다.구십칠은 밖에서 힘겹게 적들에게 맞서고 있었다.낙요는 즉시 강풍산을 펼쳐 부진환과 함께 엎드리고 강풍산을 부진환에게 쥐여주었다.“잘 숨고 있으시오.”말을 마친 낙요는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부진환은 급한 마음에 낙요의 손을 덥석 잡았다.순간, 마차가 격하게 흔들렸고 낙요는 휘청거리다가 넘어져 부진환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버렸다.갑작스러운 접촉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 밀려와 낙요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즉시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다시 낙요를 끌어당겼다.“나가지 마십시오.”“그들이 죽이려는 건 대제사장이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마차에 있다는 걸 모르면 계속 추격하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부진환은 몸을 일으켜 강풍산을 낙요에게 주려고 했다.하지만 낙요는 받지 않았다.“들고 밖으로 가시오.”그리고 낙요는 혼자 구석에 숨었다.이 모습을 본 부진환은 강풍산을 들고 나갔다. 무수한 화살이 부진환을 향해 쏟아졌지만 강풍산이 모조리 반사해 버렸다.부진환은 강풍산을 들고 구십칠 옆으로 와 쏟아지는 화살을 막았다. 두 사람은 말을 부리며 속도를 가했다.그렇게 마차는 쏟아지는 화살의 범위를 피했다.낙요는 혼자 구석에 숨어 있었고, 마차에 화살이 가득 꽂혀 성한 곳이 없었다.마차 내부의 공간에는 사람이 앉아있을 수 없는 정도였다.그러나 궁수들은 계속 쫓아가려고 했다.우두머리는 화살이 가득 꽂힌 너덜너덜한 마차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멈추라고 했다.“저 마차에는 저 두 사람밖에 없구나.”“목표는 안에 없으니 쫓을 필요가 없다.”바로 그때, 병사가 급히 뛰어왔다.“서쪽의 외진 길에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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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경계하고 있던 그때, 말을 타고 온 사람이 역참 밖에 도착했다.주락이었다.주락은 등을 돌려 말에서 내린 다음 온몸에 피비린내를 풍기며 급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분심검을 그대로 돌려주었다.낙요는 분심검을 받으며 말했다.“다친 곳은 없소?”주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위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음식을 조금 먹은 다음 다시 길을 재촉할 것이오.”주락은 곧바로 위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내려와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이상하게도 그자들은 갑자기 목표를 바꾸었습니다.”“모두 철수하고 다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이제부터 우리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다.“긴장을 늦출 수 없소. 그들이 쫓아간 목표가 내가 아니라는 걸 발견하면 방향을 돌려 다시 찾아올 것이오.”“식사하고 곧바로 길을 떠나야 하오.”부진환의 창백한 얼굴을 본 낙요는 애써 버텼다는 걸 알아채고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다.한참 후, 구십칠은 마차를 준비해 왔고 일행은 낙요를 기다렸다.낙요는 탕약 한 그릇을 들고 마차에 올라 부진환에게 건넸다.“이 약을 드시오.”그렇게 빨리 도성에 도착할 수 없었지만, 부진환의 상처는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아직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허약하기 그지 없었고, 지금까지 의지력 하나로 버틴 것이었다.부진환은 팔을 들어 탕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요는 이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눌렀다.“됐소, 내가 먹여주겠소.”낙요는 숟가락으로 탕약을 한 숟가락씩 부진환에게 먹여주었다.부진환은 아주 잘 협조해 주었다.탕약을 다 마신 부진환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반드시 살아남을 겁니다.”낙요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려왔다.“나도 절대 당신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소.”낙요는 말을 마치며 탕약을 내려놓고 바깥의 구십칠에게 분부했다.“이제 떠나시오.”마차는 다시 길을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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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말을 마친 구십칠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낙요는 전원으로 걸어가 유단청에게 분부했다.“부진환을 잘 보살피시오.”“다른 사람은 즉시 도성의 모든 의관, 약포에 찾아가 불전련을 찾으시오!”“값이 얼마가 됐든 무조건 사야 하오!”“예!”사람들은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구십칠과 주락도 도성의 각 곳에서 불전련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불전련이 얼마나 보기 드문 약재라는 걸 알고 있었으며, 찾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가만히 부진환이 죽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낙요는 앉아서 소식을 기다렸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바로 그때, 낙요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도성 전체에 퍼졌다.하여 낙요는 곧바로 입궁했다.궁문앞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낙요의 앞길을 막아섰다.역소천이었다!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물었다.“역 장군, 무슨 뜻이오?”역소천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대제사장, 입궁하려는 것이오?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겠소?”낙요는 콧방귀를 뀌더니 입을 열었다.“무슨 할 이야기가 더 있다는 말이오? 역 장군의 정인이 어떻게 노예곡까지 쫓아와 나를 죽이려 한 것이지 이야기하자는 것이오? 아니면 석칠이 노예곡에서 재물을 긁어모은 것을 이야기하자는 것이오?”“이런 이야기는 황상 앞에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소.”“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이 말을 들은 역소천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호통치며 물었다.“소청을 어떻게 한 것이오?!”낙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어찌했겠소? 맞춰보시오. 죽였을 거 같소, 아니면 가죽을 벗겼을 것 같소?”역소천은 분노하며 검을 들고 낙요를 겨누었다.낙요는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답했다.“역 장군,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나에게 검을 겨누는 것이오?”“난 입궁할 것이니 막을 생각은 마시오!”말을 마친 낙요는 말을 타고 앞으로 향했다.역소천은 앞으로 달려와 막아서며 검을 찔렀으나, 낙요는 강풍산을 펼쳤다.역소천의 검은 강풍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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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황후는 숨이 탁 막혀 눈을 휘둥그레 떴다.“너!”이 말을 들은 황상도 깜짝 놀라 낙요에게 물었다.“대제사장, 그게 무슨 말이냐? 황후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낙요는 고개를 돌려 황상을 바라보았다.“예를 든 것일 뿐입니다.”“황상께서 대황자가 증거를 가지고 돌아온 다음 행동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신다면, 암암리에 소문이 퍼져 적들이 대황자를 살해해 증거를 없애려고 할 것입니다.”“그렇다면 대황자의 처지는 아주 위험해집니다.”여기까지 들은 황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구나.”황후는 낙요의 그 말에 깜짝 놀라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황상은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짐은 대제사장이 이번에 얻은 게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대제사장의 말대로 하겠다.”“여봐라, 즉시 역소천을 가두고 역가를 조사하라.”“철갑 근위군은 노예곡을 봉쇄하고, 노예곡의 군대들은 절대 도성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게 해라!”곧바로 궁의 철갑 근위군이 출동해 역가를 봉쇄했고, 역소천을 잡아 옥에 가두었다.낙요는 옥에 가서 역소천을 심문해야 했으나, 아주 급한 일이 하나 있었다.낙요가 입궁한 목적은 바로 불전련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부진환의 몸으로 계속 시간을 끌면 결국 죽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낙요는 곧바로 태의원으로 향해 태의에게 불전련을 달라고 했다.그러나 태의는 난감한 기색으로 답했다.“대제사장, 저희 쪽에는 불전련이 없은지 오래입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녕 없는 것이오?”“아니면 나에게 주기 싫은 것이오?”낙요는 곧바로 태의원 안에 들어갔다.태의는 난감한 기색으로 말했다.“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대제사장께서 원하시는 물건인데 있으면 당연히 숨기지 않겠지요.”“믿지 못하겠으면, 대제사장께서 직접 찾아보십시오.”낙요는 정말 찾기 시작했지만, 태의원을 싹 다 뒤져도 불전련이 보이지 않았다.하여 낙요는 또 제사 일족의 약방에 찾아갔다.약방에는 사람이 없었고, 낙요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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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고묘묘가 태어난 그해, 몸이 하도 허약해서 태의가 용삼으로 몸보신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황후와 황상은 명을 내려 전력을 다해 용삼을 찾았다.얼마나 많은 힘과 돈이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고묘묘에게 용삼 한 궤짝을 모아줬다고 한다.심지어 이 몇 년간, 황후는 여전히 사람을 보내 용삼을 찾고 있으며 용삼을 책임지는 사람도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이 직무는 고묘묘가 죽어야만 사라질 것 같으니, 고묘묘에게는 불전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고묘묘의 침궁으로 향했다.문 앞의 시위는 낙요를 막을 수가 없었으며, 급히 안쪽의 사람들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묘묘는 낙요가 왔다는 소식을 듣자, 분노하며 채찍을 잡고 침상에서 내려왔다.“마침 잘 왔구나. 화풀이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말을 마치자 곧바로 낙요가 나타났다.낙요는 고묘묘를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것 같소.”“깨어있으니 힘을 들여 깨울 필요는 없겠소.”“불전련을 내놓으시오!”낙요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기가 차서 소리 내어 웃었다.“낙요! 당신은 날 죽일 뻔한 자를 구해갔소. 어찌 감히 나에게 불전련을 요구한다는 말이오?”“불전련은 있지만, 절대 주지 않을 것이오!”“원한다면 무릎을 꿇으시오. 그렇다면 생각해 보겠소!”고묘묘는 분노에 가득 찼다.깨어난 후부터 고묘묘는 부진환을 찾아가 복수하려고 했지만, 모후가 침궁에 가둬놓고 밖을 나서지 못하게 하며 요양하라고 했다.상처가 다 아문 요즘도 황후는 고묘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기에 고묘묘는 기분이 아주 언짢았다.낙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대낮부터 꿈을 꾸는 것이오?”“빌라고? 당신에게?”“교훈을 덜 준 것 같소, 한 번 더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소?”고묘묘는 분노하며 채찍을 낙요에게 휘둘렀다.그러나 낙요는 피하지 않고 즉시 팔을 들어 채찍을 잡았다.고묘묘가 다음 행동을 하기도 전에 낙요는 채찍을 잡고 앞으로 달려갔다.고묘묘는 급히 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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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낙요는 멈칫했다. 고개를 돌리자, 황후가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고묘묘는 구조의 눈빛을 보냈다.황후는 고묘묘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곧바로 진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대제사장이라는 사람이 공주를 납치해 불전련을 빼앗으려 하다니, 체통이 말이 아니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제사장을 맡는 것이오?”낙요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도발하는 어투로 답했다.“황후께서 제가 대제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폐하께 저의 직책을 파면시키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이 말을 들은 황후는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째려보며 분노에 가득 찼다.황후는 참고 또 참으며, 손을 휙 흔들어 모두에게 물러가라고 손짓했다.모든 사람이 물러가고 문이 닫히자, 방안에는 그들 세 사람만 남았다.황후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공주에게는 불전련이 없소.”“불전련은 없어진 지 오래요. 도성 모든 의관의 불전련은 모두 소진되었고, 궁에 있는 재고도 몽땅 써버렸소.”“공주는 이런 약재를 종래로 아껴 쓰지 않기 때문에, 불전련은 오래전에 이미 다 쓰고 없소.”“본궁에게 불전련이 한 뿌리 있긴 하다만, 그것도 마지막 하나요.”“당신에게 줄 수 있으니,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누는 게 어떻소?”낙요는 실눈을 뜨며 황후의 의도를 알아챘다.황후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부진환의 상처를 생각하니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좋습니다.”황후는 한시름 놓은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렇다면 우선 공주를 놓아주시오.”낙요는 곧바로 고묘묘를 풀어주었다.고묘묘는 분노하며 고개를 돌려 손을 쓰려고 했으나, 황후가 크게 호통쳤다.“묘묘야, 먼저 나가 있거라!”고묘묘는 화가 났지만 등을 돌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묘묘가 떠나자 낙요는 곧바로 앉았다.“말씀해 보십시오, 어떤 조건입니까.”황후는 웃으며 말했다.“대제사장이 특별히 먼저 돌아온 건 역가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오? 많은 일들은 우리 서로 다 뻔히 알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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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하지만 황후마마께서는 일단 이 불전련을 폐하께 맡기시고, 서소청을 처형한 후에 저에게 넘기도록 하십시오.”“황후마마께선 저를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 또한 황후마마를 믿지 않습니다.”황후는 웃더니 말했다. “그렇게 하자고.”“그럼, 대제사장은 나와 함께 다녀오자고.”“당신에게 직접 보여주겠소.”바로 뒤에, 낙요는 황후를 따라 이곳을 떠나, 먼저 황후의 침궁으로 가서 불전련을 가지고, 또 황제의 침궁으로 갔고 낙요가 보는 앞에서 황제에게 불전련을 맡겼으며, 황제더러 서소청을 처형한 후에 낙요에게 주라고 당부했다.낙요는 일구일자 들으며,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불전련이 틀림없다는 것도 똑똑히 보았다.황제가 승낙하자, 낙요는 마음을 놓았다.낙요는 황후에게서 6자루의 용삼을 가지고 궁에서 나왔다.저택으로 돌아왔지만, 구십칠 등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부진환은 월규와 백서가 돌보고 있었다.백서는 곁에서 몹시 초조했으며, 불안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소식이 있는지 모르겠네.”“대제사장!” 월규가 돌아온 대제사장을 보고 다급히 앞으로 달려갔다.백서도 보고 몹시 감격했다. “대제사장, 부진환을 치료할 방법이 생겼습니까?”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용삼 한 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약 처방을 써줄 터이니, 약을 달여 부진환에게 먹이거라.”낙요는 곧바로 약 처방을 써, 백서에게 건넸다.백서는 즉시 약을 지어 달였다.침상에서, 부진환은 여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낙요가 월규에게 물었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였느냐?”월규가 대답했다. “한 번 깨어나서 눈을 뜨더니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낙요가 천천히 침상 옆으로 걸어가 부진환의 맥을 짚어보니, 맥이 매우 허약했다.목숨이 위태로웠다.낙요는 은침을 꺼냈다. 용삼을 복용한 다음 침을 놓아 일단 목숨부터 건질 생각이었다.바로 이때, 부진환이 깨어났다.그녀를 보고 죽어가던 그가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낙요는 은침을 꺼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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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이 물건은 그에게 낯설지 않았다.보아하니 대제사장은 고묘묘를 찾아간 모양이다.어떠한 조건을 승낙해서 이 약을 얻어왔는지 모르겠다.여기까지 생각한 부진환의 마음은 약간 답답했다.문밖에서, 멀리서 쳐다보는 백서의 마음은 서글펐다.대제사장이 신분을 낮추고 직접 부진환에게 약을 먹이다니!어째서 둘이 함께 나갔다 오더니, 돌아온 후 그들의 관계는 현저하게 더욱 가까워졌는가?그녀의 오해인가?월규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뭘 그리 보는 거요?”“가자고!”“부진환은 대제사장이 직접 돌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곧이어 백서를 끌고 갔다.--저녁 무렵.구십칠과 주락이 객잔에서 마주쳤다.두 사람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불전련을 찾지 못했다.심지어 불전련의 소식조차 알아내지 못했다.“이 물건은 완전히 없어진 것처럼, 왜 이렇게 찾기 어렵소.” 주락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이 태산 같았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천궁도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다는 소리도 못 들었고, 그들도 불전련을 이미 수거할 만큼 수집한 것 같은데, 왜 지금도 불전련을 찾고 있단 말이오?”“내가 여러 곳을 다니며 다 알아봤고, 심지어 암시장도 알아봤는데, 누군가 줄곧 불전련을 비밀리에 사들인다고 들었소.”“내 생각에는 천궁도가 아닌 것 같소.”주락이 추측했다. “가격이 계속 폭등하니 누군가 이 기회에 물건을 비축하여 설마 한몫 챙기려는 게 아니오?”구십칠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대가가 너무 크지 않소?”“누구에게 그렇게 큰 재력이 있어 이렇게 많은 불전련을 사재기한단 말이오? 그리고 이것들을 사들이는 가격이 이미 고가란 말이오.”주락도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오. 누구의 재력이 이렇게 많은 불전련을 사재기할 수 있단 말이오?”여기까지 생각한 주락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사들이는 사람이 천궁도의 사람인지 내가 알아보겠소.”“일일이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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