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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경계하고 있던 그때, 말을 타고 온 사람이 역참 밖에 도착했다.

주락이었다.

주락은 등을 돌려 말에서 내린 다음 온몸에 피비린내를 풍기며 급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분심검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낙요는 분심검을 받으며 말했다.

“다친 곳은 없소?”

주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위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음식을 조금 먹은 다음 다시 길을 재촉할 것이오.”

주락은 곧바로 위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내려와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

“이상하게도 그자들은 갑자기 목표를 바꾸었습니다.”

“모두 철수하고 다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다.

“긴장을 늦출 수 없소. 그들이 쫓아간 목표가 내가 아니라는 걸 발견하면 방향을 돌려 다시 찾아올 것이오.”

“식사하고 곧바로 길을 떠나야 하오.”

부진환의 창백한 얼굴을 본 낙요는 애써 버텼다는 걸 알아채고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다.

한참 후, 구십칠은 마차를 준비해 왔고 일행은 낙요를 기다렸다.

낙요는 탕약 한 그릇을 들고 마차에 올라 부진환에게 건넸다.

“이 약을 드시오.”

그렇게 빨리 도성에 도착할 수 없었지만, 부진환의 상처는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

아직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허약하기 그지 없었고, 지금까지 의지력 하나로 버틴 것이었다.

부진환은 팔을 들어 탕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낙요는 이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눌렀다.

“됐소, 내가 먹여주겠소.”

낙요는 숟가락으로 탕약을 한 숟가락씩 부진환에게 먹여주었다.

부진환은 아주 잘 협조해 주었다.

탕약을 다 마신 부진환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반드시 살아남을 겁니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려왔다.

“나도 절대 당신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소.”

낙요는 말을 마치며 탕약을 내려놓고 바깥의 구십칠에게 분부했다.

“이제 떠나시오.”

마차는 다시 길을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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